영성생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만나신 예수님

기도하는 어머니 2011. 4. 27. 11:20

오늘은 루가복음 24:13-35까지이다.

안식일 다음날 예수님 부활 다음날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30리)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면서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며 토론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예수님 :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클레오파스 :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예수님 : 무슨일이냐?

제자들 :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 :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제자들 :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제자들 :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묵상 : 제자들은 여인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증언했는데도 왜 믿지 못하였을까?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기대했던 것은 영적인 구원이 아니라 로마의 지배하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정치적으로 구해 주실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들도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힘없이 죽어갔던 무력한 예수님을 보고 실망을 하고 더 이상 그분의 부활까지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이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믿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 주님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분의 부활을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해야 확실하게 믿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러나 소식만 듣고서도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들은 영안이나 심안이 열려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없는 세계까지 추리하고 상상하여 논리적으로 믿는 것이다. 그러나 머리로 인식하여 믿는 것과 마음으로 믿어지는 것도 그것이 체득화하여 삶으로 살아가는 믿음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제자들은 소문으로 듣던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만나서 성경에 관하여, 그리스도에 관하여 직접 말씀을 듣고 빵을 떼어 나눠 주실 때에야 부할하신 주님을 믿게 되었던 것이다.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미사의 핵심이 된 이유를 알겠다. 말씀으로 듣고 주님의 몸인 빵을 나눠 먹고 마실 때 살아계신 주님을 몸으로 느낄 수 있고 증언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날마다 미사 시간에 들려 주시는 말씀과 성체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이고 살아있는 주님의 몸과 피임을 고백하고 신앙으로 외치고 싶다.

세상 모든 사람들아 미사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보세요. 희망과 용기와 용서와 사랑이 샘 솟듯이 솟아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