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볼 수 없는 우리의 눈

기도하는 어머니 2011. 4. 26. 10:36

 

2011년 4월 2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아침 미사를 나자로 마을에서 봉헌하였다.

오늘은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이 등장한다.(요20:11-18)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 : 여인아, 왜 우느냐?(Woman, why are you weeping?)

막달레나 :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They have taken away my Lord, and I do not know where they have laid him.)

부활하신 예수님 :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Woman, why are you weeping? for whom are you looking?)

막달레나 :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갔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Sir, If you have carried him away, tell me where you have laid him, and I will take him away.)

부활하신 예수님 : 마리아야! (Mary!)

막달레나 : 라뿌니!(Rabbouni! which mean Teacher)

부활하신 예수님 :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I am ascending to My Father and your Father, to my God and your God)

막달레나 :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I have seen the Lord)

묵상

1. 왜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을까?

   두 가지 시각으로 묵상할 수 있다. 첫째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빈 무덤에 마음이 고착되어 있었다. 사흘 전 무덤에 묻힌 주님은 온 몸이 헤어지고 채찍으로 맞아 찢겨지고 창에 찔린 상태이며 하얀 아마포로 꽁꽁 묶여 있었다. 빈 무덤을 보면서 누가 주님을 꺼내 갔을까? 없어진 주님의 시신만을 생각하며 슬피 울었던 것이다. 마음에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있어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예수님 부활 후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순절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금식과 금육을 하고 성삼일 예식에 참례하였고 부활성야 미사에 참여하여 부활의 신비를 의식적으로 지냈지만 내 마음엔 아직도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 부활에 대한 생각의 변화와 부활의 기쁨이 없다면 주님의 부활은 문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열고 부활을 상상해보자. 무덤에 묻혀 있던 예수님, 온 몸을 꽁꽁 묶어 아무것도 할 수없는 시신을 하느님께서 천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묶은 아마포를 풀고 전혀 다른 영적인 몸으로 변화시켜 불사불멸의 옷을 입히시고 무덤을 막았던 돌을 굴려 무덤 밖으로 나아가게 하셨다. 무덤을 나온 주님은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부활의 나팔을 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십자가의 고통으로 숨을 거두실 때보다 더 외롭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은 누구에게 보여지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하느님과 천사들만 부활의 주님을 환호하며 노래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부활의 기쁨을 주고자 직접 찾아 나서신다. 두번 째 마리아 막달라가 주님을 알아 볼 수 없었던 것은 전혀 다른 영적 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육의 눈을 가진 마리아가 알아 볼 수 없어 동산지기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도 영적인 주님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영적인 눈이 열려 있지 않으면 볼 수 없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시대와 역사를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사시는 그분을 알 수가 없다.  영적인 귀가 열리지 않으면 ‘마리아야!’하고 부르시는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다. 세상적인 것만 듣는 귀에서 어떻게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겠는가? 심안과 영안이 열려야 그분의 음성과 모습을 듣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 예수님!! 저의 어두운 눈과 무디어진 마음을 열어 주시고 볼 수있도록 은총 주소서 아멘 알렐루야~

2.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이 말씀에서 힘을 얻는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시한번 들려주시는 말씀은 예수님의 아버지가 곧 나의 아버지이며 예수님의 하느님이 나의 하느님이신 것이다. 나의 아버지의 정체성을 찾아냈다. 예수님과 함께 수난을 당하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짊어진 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곧 나의 아버지이며 하느님이시다. 예수님과 영적으로 하나일 때 예수님과 같은 아버지, 예수님과 같은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신 주님이 부활하여 나와 함께 살면서 내 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도록 촉구하신다. 그분이 직접 하느님을 사랑할 힘과 능력을 주시는 것이다. 사랑도, 용서도, 치유도, 기적도, 표징도, 삶의 변화도 부활하여 내재하시는 그분이 하시는 것이다. 나는 영적으로 민감하게 깨어 있으면 된다. 주님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당신의 꿈과 소망을 이루어드리도록 마음을 내어드리고 협조를 해드리면 된다. 그리하면 이 세상에서 불가능한 일이란 없게 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 분, 죽음을 생명으로 옮겨 주신 분이 내 안에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을까?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 자녀들에게 외치고 싶다. 주님께서 부활사셨다고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고!!

Do not warry!! Be happy!  Greetings! Peace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