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양양성당(109)

기도하는 어머니 2016. 6. 1. 18:02

양양성당 (109)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성내리 8 T 033-671-8911)

2016년 5월 29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

성모성월의 마지막 주간이며,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다. 또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복자 기념일에 한국의 천주교 성지순례 111곳을 완주하려는 마음을 먹고 강원도 양양성당, 금광리 공소, 강릉 관아를 다녀오려고 딸과 함께 계획을 세웠다. 주님께 좋은 날씨를 주시도록 청원하였는데 날씨가 아주 맑고 쾌청하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양양성당 10시 30분 미사를 봉헌하기 위하여 서둘러야했다. 가다가 휴게소에 들려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까지 고려했다. 검색을 했더니 집에서 214.78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11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 강일 IC → 서울 춘천 고속도로 → 설악로(95.1km)를 달렸다. 가다가 설악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딸과 운전을 교체하였다. 한계령을 구불구불 돌아가는데 경치가 좋았지만 머리가 어지러웠다. 안전하게 천천히 운전하여 양양성당에는 9시 45분경에 도착하였다. 주일이어서 10시 30분 미사를 드리려고 신자들이 몰려왔고 분주한 가운데서 수녀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1914년 싸리재 남쪽의 옹기점에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교우들이 모여 교우촌을 만들었는데 도문 공소 또는 싸리재 공소라고 하는 영동 지역 최초의 공소이며, 이 공소를 전신으로 하여 만들어진 곳이 양양 성당이다.

양양 성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광재 신부는 1909년 강원도 이천군 냉골에서 태어나 1936년 사제 서품을 받은 후 1939년 7월 25일에 양양 본당 3대 주임으로 부임하였다.

38선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으로 38선을 넘는 가장 중요한 장소였던 양양 성당에서 이광재 신부는 함흥교구와 연길에 있던 수녀원의 폐쇄로 피난하는 수녀들과 덕원 신학교의 신학생, 신부들과 많은 신자들이 38선을 넘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이광재 신부는 소련군이 골롬반 선교회 신부들을 추방함으로써 비어 있던 북쪽 성당의 양떼를 돌보기 위해 평강, 원산까지 사목 활동을 하였는데, 1950년 북한 교회의 신자들을 향해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춘천교구에서는 이광재 신부님을 기억하고 현양하며 그 신앙을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 신부님을 따라 걷는 ‘38선 도보순례’를 매년 10월초에 실시하고 있다.

성당 주변을 둘러보고 10시 30분 ‘성체와 성혈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였다. 양양 성당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를 주보로 모신 착한 목자 성당이었다. 주임사제 서범석 도미니코 신부님은 강론에서 “오늘 주일은 5월 성모성월의 마지막 주일이며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고 청소년 주일임을 강조하며 특히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 시련을 만나도 극복을 잘할 수가 있다며 청소년들을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에서 사랑의 힘이 흘러나온다고 하시며,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였지만 사순과 부활을 우선 기념하면서 성체와 성혈 대축일은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낸 후 금요일에 지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주일에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지낸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신자는 성체와 성혈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성찬의 신탁에서 한 솥밥을 먹고 있는 우리는 형제와 자매가 되어 한 마음 한 몸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에 서로 돕고 배려하며 나로부터 사랑이 흘러 넘쳐 이웃에게 흘러가야 하며 우리 안에 형제적 사랑이 가득 채워져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하느님 아버지는 형제끼리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좋은 음식은 자주 모셔야 건강해지듯이 우리는 성체를 자주 모셔야 영적으로 메마르지 않고 힘을 얻고 성장할 수가 있다며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갈망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께 의탁할 때 변화가 가능해진다”고 하셨다.

성당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빈자리가 없이 신자들이 꽉 들어찼고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신자들이 행복하고 기쁨이 충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사 후에는 성지순례 온 신자들을 소개하며 박수로 환영해주었다. 또한 간단한 다과차림으로 친교를 나눈다고 하였지만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하여 곧바로 성당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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