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성지(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성당) (102)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4266 T 064-772-1252)
2016년 4월 28일 부활 제5주간 목요일
한 달 동안 손자를 돌보다가 친정아버지 기일에 참석하기 위하여 제주에 가는 기회를 얻었다. 4월 28일 아침 6시 10분 제주항공으로 간다. 아침 3시 40분에 눈이 떠졌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성무일도와 복음묵상, 아침기도를 하고 샤워를 한 후 집에서 4시 50분에 공항 리무진을 타기 위하여 출발하였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인가? 혹시 첫 차를 놓치면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다. 긴장하며 기다렸는데 내 순서까지 리무진을 탈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려는데 줄이 끝없이 늘어져 있었다. 아이쿠! 실례를 무릅쓰고 양해를 구해서 염치없이 체크인을 하였다. 탑승구를 통과하니 이번에는 검색하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조마조마하였지만 시간 내에 검색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여 6시 10분 정각에 출발하였다. 공항에는 정선이가 나오기로 되어 있었다. 제주 공항에 7시 20분에 내려서 3번 출구 쪽에서 잠시 기다렸더니 정선이가 차를 가지고 나왔다. 아버지 제사에 내려가면 제주교구 성지를 순례할 계획이었고, 정선이가 동행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우선 용수 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성당을 향하여 달렸다. 이른 아침이어서 차가 밀리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두모리 정선이 동생 집에도 잠시 들리고 신창성당을 지나 용수리 해안에 도착하였다. 용수 성당은 범계 성당에서 제주도 성지순례 왔을 때 들린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성당에 들려 기도하고 기념관에 들려 제주교구의 발전과정을 살펴보았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중국 상해항을 출발하여 서해 바닷길로 귀국하다가 표착한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같은 해 8월 31일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등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 호’(무동력선)를 타고 귀국하던 중 큰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다가 상해 출발 29일 만인 9월 28일 이곳 용수리 해안에 표착하였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일행은 고국에서의 감격 어린 첫 미사를 용수리 해안에서 봉헌하고, 배를 수리한 후 이곳을 떠나 전라북도 금강 하루 나바위로 상륙하여 귀국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경기도 용인(골배마실과 은이공소)에서 사목 활동을 하다가 1846년6월 5일, 외국 선교사 입국을 돕기 위해 백령도를 답사하고 중국 선원에게 편지와 지도를 건낸 후 돌아오다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고, 그해 9월16일 서울 한강변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는 25세였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선교 열정과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99년 9월 19일 용수리 포구를 성지로 선포하고, 여기에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성당과 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라파엘 호’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또 용수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가 항해 중에 간직했던 ‘기적의 성모 상본’에 있는 그 성모상이 제작되어 야외에 세워져 있다.
9시 11분에 도착하여 성당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기념 촬영을 한 후 김대건 신부님 기념관에 들려 제주 성지에 대한 안내를 자세히 살펴보고 제주교구의 발전과정과 성지현황을 살펴보았다. 1층과 2층에 천주교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주 성지 전체에 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었고 김대건 신부님에 관한 자료들이 게시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시관을 둘러 본 후 밖으로 나와서 라파엘 호를 보고 용수리 해안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하였다. 차귀도를 안고 있는 용수리 해안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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