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진안리(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선종지) (86)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15. 02:28

진안리(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선종지) (86)

(경북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 92-4T 054-572-0531)

2016년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목요일

마원에서 진안리는 가까웠다. 차로 10분 정도 달려 문경새재 관문이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선종지여서 더욱 마음이 숙연했다. 이로서 최양업 신부님이 태어났던 청양 다락골 성지, 사제가 되어 귀국하여 사목활동을 했던 배티 성지, 그리고 과로와 장티프스로 쓰러져 선종한 진안리 성지까지 모두 순례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천주교 성지순례를 완주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분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이다. 주님과 복음과 양떼를 위해 구만리 고달픈 길을 외롭게 걸었던 신부님을 생각하며 자동차로 순례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자동차로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순례 일정에 앞서 제일 먼저 주님께 기도드리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 길을 안내해 달라고 기도를 청한다. 정말 주님과 성모님, 성인들의 도움과 천사들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거리 운전이 피곤하고 졸립고 지루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위험에 처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운전 중에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님과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며 묵주기도, 자유기도, 심령기도를 드리고 심령노래와 찬미로 뜨겁게 찬양을 하기도 한다.

진안리 성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제가 된 최양업 토마스 신부가 선종한 곳으로 문경시 문경읍에서 문경 관문 방향으로 1km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조령, 이화령, 하늘재 등은 옛날부터 경상도에서 서울로 가는 이름난 통로로서 숱한 전설과 애환이 서려 있다. 특히 일명 ‘새재’라고 하는 조령은 옛날 영남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통로이며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요새이다. 그러므로 조선조 숙종 34년(1780년)에 영남의 현관인 이곳에 관문과 성벽을 축조하였다. 제1관문인 주흘관, 제2관문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이 서 있는데 각각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이 지방이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영남의 관문이기에 과거는 물론, 최양업 신부와 칼레 강 신부 등 선교사들과 교우들이 몰래 관문 옆 수구문을 통해서 충청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선교 활동과 피난길로 이용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특히 관문과 이화령 고개 갈림길에 위치한 진안리는 최양업 신부가 사목 보고차 서울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병을 얻어 선종한 곳이다.

최양업 신부님은 사제가 된 후 조선 땅에 산재한 교우촌을 찾아 다니며 복음을 전하셨다. 최초의 방인 사제로 전국 127개의 교우촌 공소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고 성사를 집행하였다. 돌아가시던 날도 경상도 죽림굴에서 사목서한을 가지고 서울로 가던 길이었다고 한다. 과로와 장티푸스로 인해 진안리 문경새재 부근에서 선종하게 된다. 피의 순교가 아니기에 시복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이분이야 말로 조선의 사도 바오로이며 반드시 시복되고 시성 되어야 한다. 오늘은 최양업 신부님과 강완숙 골롬바 성인의 동행을 강하게 느끼며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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