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여우목(84)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15. 01:22

여우목 (84)

(경북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96 T 054-572-0531)

2016년 3월 10일 사순 제4주일 목요일

우곡 성지를 순례한 후 차 안에서 김밥을 먹고 다음 순례지인 여우목으로 향했다. 신부님께 말씀드려 안동교구 순례의 동선을 고려하였다. 여우목→마원→진안리→신앙고백비를 들려 대구로 내려가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여우목은 길이 아주 험하고 비틀비틀 깊은 산속으로 한없이 들어갔다. 옛날에는 여우들이나 살았을 것 같은 골짜기에서 교우촌을 일구었던 것이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선조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렸다.

여우목 성지는 103위 성인인 이윤일 요한 성인과 서치보 요셉 가정에 의하여 이루어진 교우촌으로 부근에 ‘건학’과 ‘부럭이’ 라는 교우촌이 있어 빈번한 접촉을 하면서 지냈다. 소백산맥의 높고 험준하나 대미산을 경계로 하여 충북 단양과 경계를 이루는 문경 지방의 최동북단에 위치함 여우목은 옛날부터 경상도 동쪽 지방의 사람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서 이곳을 거쳐 문경 읍내와 새재로 넘어갔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1839년 기해박해 무렵에 충청도 홍주가 고향인 성 이윤일 요한 가정이 상주 갈골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그 무렵에 경상도 초대 교우 서광수의 손자인 서치보 요셉의 가정이 충북 청원에서 이곳으로 피난해 오면서 신자들이 살기 시작했다. 서치보 요셉(1791-1840년)은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1840년 9월 19일(음)에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그의 나이 49세였다. 한편 이곳에 상다가 상주 경산 등지로 피난을 갔던 서치보의 아들들인 서인순 시몬과 서익순 요한, 서태순 베드로는 병인박해 때 순교하였다. 1999년 9월 18일 선산에 묻혀 있던 서치보 요셉 아들 서인순 시몬과 함께 이장하여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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