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위 성지 (80)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1158 T 063-861-9210)
2016년 3월 8일 사순 제4주일 화요일
여산 숲정이에서 나바위를 검색하여 달렸다. 나바위 성지는 강경에 있는데 이곳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전주교구의 마지막 순례지이다. 이렇게 대충 시간을 계획하였는데도 시간이 딱딱 맞아 들어간다. 이 또한 주님의 오묘한 신비이다.
나바위 성지는 한국인 첫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그리고 신자들과 함께 라파엘 호를 타고 금강으로 들어와 입국한 곳이다. 1845년 10월 12일 밤 김대건 신부 일행은 황산포 나바위 화산 언저리에 도착했다. 이곳에 본당이 설립된 것은 1879년이었고, 초대 주임은 베르모렐 신부였다. 베르모렐 신부가 성당을 세울 때는 김대건 신부 일행을 기념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김대건 신부의 착지로 알려져 이곳에 성당이 세워진 것은 하느님의 섭리하고 할 수 있다. 나바위 성당의 건축 양식은 처음엔 한옥 형태를 취했다가 1916~1917년에 흙벽은 서양식 벽돌로 하고, 용마루 부분의 종탑은 헐고 성당 입구에 고딕식 벽돌을 붙여 종탑을 세웠고, 외부 마루는 회랑으로 바꿨다. 이러한 건축 양식의 특이함으로 국가지정 사적 제318호로 지정되었다. 특히 성당 내부에는 전통 관습에 따라 남녀의 자리를 구분하는 칸막이 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성당 내부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목뼈가 모셔져 있고, 성당 제대 주변에는 세례대와 성상 등 중국 남경 성 라자로 수도원에서 제작하여 성당 건축 때 들여온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김대건 신부님이 라파엘 호를 타고 제주도에 표착하였다가 다음 도착한 곳이 강경 나바위이다. 이곳에 이렇게 멋진 성당이 세워지다니 놀랍다. 성당 안에 들어가서 잠시 기도를 드렸다. 성당 뒤쪽으로 돌아가니 성모 광장이 있고 성모상 오른쪽으로 화산을 따라 십사처를 설치해 놓았는데 한 처 한 처 오를 때마다 주님의 고통이 더욱 깊이 있게 영혼을 울렸다. 평화의 성모님이 서 있는 자리는 전라북도 삼대 명당자리라고 한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다. 십사처를 따라 올라가니 화산 정상에 망금정이 있었다. 대구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1912년부터 매년 6월에 화산 정상인 이곳에서 금강을 굽어보며 피정을 하였다고 한다. 당시 전라도 교회는 대구교구 소속이었다고 한다. 이곳저곳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순례스템프를 찍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사실 전주교구 순례를 다 마치고 집으로 바로 가야 하는데 지난번 대전 교구 순례를 하면서 동선이 너무 길어서 전주교구 순례를 마치고 올라가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남겨놓았던 대전교구 진산을 가야한다. 그곳까지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왔다갔다 헤매지 않고 위로 올라가면서 순례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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