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지석리 성지(68)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6. 22:35

지석리 성지 (68)

(충남 부여군 충화면 지석리 홍산 성당 T 041-836-0067)

2016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금요일

황새바위 순교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고 유적들을 돌아본 후 지석리 성지로 달렸다. 가다가 중간 휴게소에 들려서 점심을 먹고 다시 부여 충화면 지석리까지 갔다. 지석리 성지는 개발 표시만 되어 있고 아직은 미비한 점이 많았다.

지석리는 숲정이에서 참수 치명한 성 손선지 베드로와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의 고향이다. 어려서 입교한 손선지는 16세 때 샤스탕 신부로부터 회장으로 임명되었고, 병인박해 때는 전주 지방의 교우촌인 대성동 신리골에 살며 자신의 집을 공소로 사용하였다. 또한 양반의 집안에서 태어난 정문호 성인은 천주교를 알게 되자 곧 입교했는데 교우들뿐만 아니라 외교인들에게조차 깊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 뒤 박해를 피해 고향을 버리고 여러 지방을 유랑하다가 병인박해 때에는 전주 지방의 교우촌인 대성동 신리골에서 살았다. 이들 두 성인은 팔이 부러지고 살이 터져 나가는 혹독한 고문 속에서도 평온을 잃지 않았고, 형장에서도 오히려 축복의 순간을 맞는 기쁨에 용약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0년 박해사에서 가장 혹독했던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성인 한재권 요셉과 함께 숲정이에서 참수 치명 두 성인의 유해는 천호 성지에 묻혀 있다. 이곳에는 아직도 손선지의 종씨들이 비신자로 살고 있는데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손선지 성인의 시성비라도 세워 달라고 홍산 본당에 밭을 기증했다고 한다.

한참을 달려서 성지에 도착했는데 간단한 기념비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야 성지를 개발하려고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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