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공세리 성지 성당(65)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6. 19:36

공세리 성지 성당 (65)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194-1 T 041-533-8181)

2016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금요일

어제부터 대전교구 성지 순례를 하고 있다. 갈매못→다락골→홍주(홍성)→신리→여사울→배나드리→남방재 등 일곱 군데를 다니면서 순교자들을 깊이 묵상하였다. 당시 신자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피하여 산골짜기를 찾아 숨어들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신자가 불어났는지 신비로운 일이다. 병인대박해 때는 너무나 많은 신자들이 처참하게 처형되고 생매장 당하고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신자가 아닌 이들도 겁이 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참상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가 병인박해 150주년이 되면서 교황님이 선포한 자비의 특별희년이다. 그래서 은총의 사순시기에 가급적이면 많은 곳을 순례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는데 어제 오늘은 뜻하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성지순례를 다니고 있는 부부를 만나서 함께 동행하고 있다. 주님의 안배가 놀랍다.

공세리 성당은 한반도 전체에 걸쳐 아홉 번째로 오래된 성당이자 대전교구 첫 번째 성당이며 신유박해와 병인박해 때 서른두 분의 순교자를 배출한 곳이다. 대전교구에서 최초로 설립된 공세리 성당은 역사적으로는 내포 지방의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로 조선 성종 9년부터 공세곶 창고지가 있던 곳이었는데 1897년 그 자리에 구(舊)본당 및 사제관 건물이 들어섰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드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1921년도의 성당이다. 건축학적으로는 근대 고딕식 조적조 종교 건물로 그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경내에 봉헌된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에는 서른두 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박물관에는 대전교구 최초의 감실과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를 비롯하여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한 한국 초대 교회의 교우촌 생활과 순교자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되어 잇다. 공세리 성당은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를 비롯해서 영화 ․ 드라마 ․ 뮤직비디오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온천 랜드에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7시에 신정동 성당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공세리 성당으로 갔다. 가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 공세리 성당에 가서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렸다. 십사처의 조각들이 실제의 인물과 같고 표정이 살아 있어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지난번 기도할 때와 똑 같은 감상이 되살아났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고난의 길을 가시는 주님을 따라 성모님처럼 애통하는 마음으로 걸어갔다. 전대사를 얻기 위하여 교황님의 뜻을 따라 사도신경과 주모경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치고 성가정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32위 순교자 현양비 앞에서 참배를 한 후 성당 마당으로 갔다. 박물관과 성당문이 닫혀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나는 예전에 왔을 때 신부님과 수녀님과 함께 셋이서 미사를 드린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방요왕과 유모니카 부부는 아쉬워하며 다시 와야겠다고 했다. 시간 관계 상 어쩔 수 없이 다음 행선지인 수리치골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8시 50분에 공세리 성당을 출발하였다. 스템프는 사무실 밖에 놓여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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