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여사울 성지(62)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6. 17:40

여사울 성지 (62)

(충남 예산군 신암면 신종리 136-10 T 041-332-7860)

2016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목요일

신리에서 바로 서울로 올라가면서 원머리를 들리려고 하였는데 온양 근방에서 머물 생각으로 여사울 성지를 찾아갔다. 방 요왕 형제님이 앞장서고 난 뒤따라갔다. 신리에서 20분 정도 갔더니 여사울 성지가 나왔다.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 루도비코 사도의 생가 터로 알려져 있는 이곳 여사울은 충청도에서 최초로 복음이 전해진 곳이다. 내포라 함은 충남 아산에서 태안까지의 평야 지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충남 중서부 지역의 총칭으로 사용된다. 이존창 사도는 그의 학식과 아름다운 품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능력으로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집을 찾아 왔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존창 사도의 전교로 김대건, 최양업 두 신부의 집안이 입교했다는 사실이다. 김 신부의 할머니가 이존창 사도의 조카딸이며, 최 신부도 그 사도의 생질의 손자이다. 또한 주문모 신부의 입국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1801년 신유 박해 때 공주 감영에서 순교하였다. 이렇게 여사울 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 공동체였고, 내포 지방 신앙의 출발지이자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까지 신앙의 맥이 이어진 곳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박해를 겪으면서 홍병주 베드로, 홍영주 바오로 두 분의 성인과 두 분의 복자 김광옥 안드레아, 김희성 프란치스코 등 많은 순교자를 탄생시킨 순교자의 못자리이다.

성지 밖을 둘러보고 성당 안으로 들어와서 잠시 주모경을 바치고 묵상을 하다가 나왔는데 성당 밖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나가려하자 조금만 기다리라며 손사래를 쳤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우리에게 어디서 오신 분들이냐고 묻고 우리가 성지 순례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더니 성당 안으로 들어오라며 성지에 대한 안내를 20분 정도 해주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여 신부님과 사진도 찍고 반갑게 인사도 하였다. 최석영 이냐시오 신부님은 “이곳은 이존창 루도비코 성인의 생가터이며 1784년 17세의 나이로 경기도 양근에 권철신으로부터 수학하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내포의 첫 신자가 되신 분이다. 이곳은 삽교천과 무한천이 만나는 지역으로 내포지역의 포구였다. 이존창 성인은 6번 배교하였지만 결국은 황새바위에서 순교하여 주님을 배반하지 않았다. 우리도 성인처럼 일상 생활 안에서 자주 주님을 잃고 배반하지만 냉담하지 말고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순교의 영성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강복과 함께 안수도 해주셨다. 최석영 이냐시오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방재 성지(64)  (0) 2016.03.06
배나드리 성지(63)  (0) 2016.03.06
신리 순교 성지(61)  (0) 2016.03.06
홍주(홍성)순교성지(60)  (0) 2016.03.06
다락골(청양) 순교성지(59)  (0) 201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