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남방재 성지(64)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6. 18:34

남방재 성지 (64)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117-37 T 041-534-2324)

2016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목요일

삽교성당에서 배나드리 성지 스템프를 찍고 남방재 성지로 향하였다. 30분정도 소요될 것이어서 바쁘게 움직였다. 해가 지면 성지를 순례할 수가 없다. 어쩜 오늘의 마지막 성지가 될 것이다.

조윤호 요셉 성인은 신창 남방재(현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1구)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구 교우 집안으로 할아버지 조 안드레아는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기해박해(1839년) 때에 순교하였다. 이후 할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성인의 부친 조화서 베드로께서 교우촌인 신창 남방재로 이주해 한 막달레나와 혼인하여 1848년 아들 조윤호 요셉 성인을 낳아 신앙의 가정을 이루었다. 조윤호 요셉 성인은 이 루치아를 만나 혼인하였는데 병인년 12월 4일 밤부터 교우촌에 뜻하지 않은 박해가 시작되었다. 박해가 일어났을 때에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부인과 함께 아버지의 깁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 조화서 베드로, 아들 조윤호 요셉, 정문호 바르톨로메오, 손선지 베드로, 이명서 베드로, 한원서 요셉, 정원지 베드로까지 모두 7명이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심문과 모진 고문을 받고 배교를 거부한 채 끝까지 신앙을 지키다가 모두가 순교의 길을 밟았다. 그의 깊은 신심과 세삼하리 만큼 성실한 수계 생활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 또 젊은 조 요셉은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 용감하고 과단성 있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남방재 성지는 푯말만 붙어있었고 성지다운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제 막 개발을 하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남방재 성지 터를 보고 나니 날이 거의 저물었다. 오늘은 더 이상 순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형제와 자매에게 얘기해서 온양 신정동 성당에서 저녁 미사를 드리자고 제안하였다. 두 분도 좋아하여서 고백성사도 보고 미사도 드렸다.

신부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독서와 복음을 통해 듣게 되는 말씀은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길만 온전하게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늘 하느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순수한 마음으로 응답하는 사람만이 초월적 사랑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진정 변화를 바란다면 하느님은 우리를 변화시켜 주신다. 난 오늘 홍주순교성지에서 뽑은 말씀을 묵상하였다. 이는 주님이 오늘 나에게 들려주신 말씀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 7)

순례를 다니면서 집안 조상들의 전대사는 물론 연옥에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의 전대사를 위해 성모님께 의탁의 기도를 하고 있다. 특히 미사와 영성체, 고백성사, 전대사를 얻기 위한 기도, 묵주기도 등 기도가 더없이 순수하고 잡티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하루 20단에 머물던 묵주기도가 순례의 길에서 성모님과 성인들과 함께 80단씩 봉헌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주 성모님 오늘도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미사를 드리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고 나와서 사무실에서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리며 도움을 청했더니 온양 온천 랜드에서 온천하며 하룻밤을 머물 수 있다고 안내 주었다. 그래서 큰 차는 성당에 세워 놓고 작은 차를 몰고 온천 랜드에 갔다. 온천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온천 랜드에 갔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고 물이 맑고 시원하여 목욕도 하고 한증막을 즐기다가 수면실에 들어가서 쉬었다. 수면실은 일인용씩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다. 하루 종일 피곤하고 힘이 들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오늘도 주님의 품안에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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