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수리치골 성지(66)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6. 20:01

수리치골 성지 (66)

(충남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 산 376 T 041-841-1750)

2016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금요일

공세리 성당에서 수리치골을 찾아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8시 50분에 출발하였는데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 도착하였다. 봉갑리에서 한참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니 수녀원이 있었고 수녀원 위쪽으로 계속 올라가니 성모님 칠고 기도의 길이 있었다. 또 수녀원을 증축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수녀원 입구에서 순례 스템프를 찍고 돌아섰다. 황새바위를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수리치골은 박해 시대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로 성모성심회라는 신심 단체가 조직되었던 성모 신심 발상지이자 공주 지방의 신앙 형성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1845년 10월 성 김대건 신부와 함께 입국한 페레올 고 주교와 다블뤼 안 신부가 이곳에 은거하며 전교하던 중 1846년 11월 2일 성모 성심께 한국과 한국 교회를 봉헌하며 오두막집에서 몇 명의 신자들을 모아 성모성심회를 조직하였다. 그 후 4일 뒤 그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승리의 성모 대성당’ 데쥬네트 신부(1836년 성모성심회 창설)에게 편지를 보내 이 신도회를 그의 명부에 올려 달라고 청하였다. 이후 신자들은 주일마다 이곳에 모여 전 세계의 회원들과 뜻을 모아 성모 마리아을 공경하며 죄인들의 회개를 빌었다. 수리치골은 점차 교우촌으로 발전하였고, 인근 지역으로 신앙을 전파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단지 한 신입 교우만이 사는 외딴 곳이었으나 다블뤼 신부와 선교사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성모성심회를 설립함으로써 인근의 신앙 중심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곳이 수리치골 성모성지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에 교우촌이 형성되다니? 그 옛날 차도 없고 길도 포장이 되지 않았고 특히 천주교 신자들은 숨어서 다니느라 낮에는 다니지도 못하였을 텐데 어찌 이런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 그들의 신앙을 지켜 나갔을까? 요즘 우리에게 이렇게 깊은 산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계를 지키며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옛 어른들의 신앙심과 정신력을 요즘의 우리는 뒤 따를 수 없다. 등따습고 배가 불러서 더욱 신앙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주님 이 민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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