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홍성) 순교성지 (60)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37-1 T 041-633-3217)
2016년 3월 3일 사순 제3주일 목요일
다락골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고 요왕과 모니카 부부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홍주성지로 달렸다. 주님과 함께 순례를 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자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심령기도를 하기도 하고 주로 묵주기도를 하며 달렸다. 홍성은 한우로 유명한 곳인데 성지순례 덕분에 처음으로 와보게 되었다.
성지순례는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다.
1. 아무리 깊은 산 속이라 해도 도로 포장이 다 되어 있다.
2. 네비게이션이 모든 길을 찾아준다.(가끔은 헤맬 때도 있지만 어떻든 목적지를 찾아낸다.)
3.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교통을 이용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4.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원하는 곳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5. 무엇보다 주님께 대한 열정과 사랑, 순교자들을 닮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성례 마리아 복자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을 떠올리며 머나먼 길도 기쁘게 달리고 걷고 살피고 묵상하고 있다.
홍주 순교성지는 기록상 212명의 신앙 선조들이 하느님을 증언하다가 목숨을 바친 거룩한 순교성지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분까지 포함한다면 약 700여 명이 넘게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순교성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분들이 순교한 곳이다. 원시장 베드로는 신해박해 때 홍주 옥에서 세례를 받고 추운 겨울 날 동사형으로 순교하였다. 충청도의 첫 순교자가 탄생되었고, 그 뒤 순교는 계속 이어져 정사 박해 때 방 프란치스코, 박취득 라우렌시오, 신유박해 때 홍주의 백정 황일광 시몬이 순교하였다. 위 4분은 2014년 8월 16일 시복되어 순교의 월계관을 얻었다.
원시장 베드로(1732-1793) : 저를 위하여 온 몸에 매를 맞고, 제 구원을 위해 가시관을 쓰신 예수여,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얼고 있는 이 몸을 봉헌합니다.
방 프란치스코(?-1799) :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는 것도 천주의 은혜이지만, 만일 우리가 천당 가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이런 기회가 또 오리오.
박취득 라우렌시오(1769-1799) : 저는 십자가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발현을 보았습니다. 이 발현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황일광 시몬(1757-1802) : 나에게는 두 개의 천국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세상에 있고 다른 하나는 죽은 후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홍주 순교성지에 찾아 갔는데 야외제대와 순교터라는 표시만 되어 있어서 홍주성지 성당으로 전화를 하였다. 도심 가운데를 찾아 들어갔더니 일반 상가 건물에 세 들어 있었고 성지담당 신부님도 지난해에 배정되어 이제 성지개발 중이라고 하였다. 자매님께서 성지 약도를 보여주면서 찾아가 보라고 하였다. 참수터, 생매장터, 저자거리, 진영장, 감옥터와 교수형터, 동헌 등을 둘러보았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참혹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마음이 울컥거렸다. 홍성관아가 당시 아주 크고 관할 지역이 넓었다고 한다.
홍주성지의 특징으로는 첫째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이 탄생한 성지이다.(1,000여명) 둘째 충청도의 첫 순교터로 입교 5년 만에 순교(원시장 베드로) 셋째 다양한 순교터(증거터, 순교터, 생매장터가 한곳에 있다.) 넷째 예비신자들의 모범 성지 (입교 5년 만에 순교한 원시장 베드로, 순교 직전 자기 자신에게 세례를 베풀고 하느님을 영접한 이여삼 바오로 등), 다섯째 열차 순례가 가능한 성지(서울 용산역에서 2시간 거리에 있으므로 600여명이 열차로 순례하면서 기도와 묵상을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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