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골 성지 (69)
(충남 서천군 판교면 금덕리 236 서천 성당 T 041-951-9014)
2016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금요일
지석리에서 서천군 판교면 금덕리에 있는 산막골은 인접해 있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가면 산막골 성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힘을 내어 산막골 성지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주소가 잘못되어 찾지 못하였으나 지나가는 우체부에게 성지의 주소를 말씀드렸더니 지나쳐 왔다며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산길을 많이 올라가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또 천방농원 입구까지 가서 또 헤매었다. 그곳에서 1.2km 임도를 더 올라가야했다. 큰 차를 세워두고 작은 차로 움직였다.
서천 지역 신앙 선조들의 삶의 터전들 가운데 천방산 산막골은 신앙 선조들이 1839년 기해박해 이후 박해를 피해 인적 없는 산간벽지에 숨어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곳이다. 특히 이곳은 페롱 신부가 1858년부터 사목 중심지로 삼은 곳으로 주목된다. 그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50년 프랑스 세즈에서 서품을 받고 1856년 한국에 도착하여 경상도 서북부 지방을 맡아 전교 활동을 시작하였다. 1858년 9월 24일과 25일, 1859년 9월 27일 등 총 6통의 편지를 이곳 산막골에서 작성하였다. 또한 이곳은 황석두 루카 성인 일가가 충북 연풍에서 이주해 병인박해가 있기 전 10여 년 동안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천방산 기슭 광장에 신앙 선조들의 유해가 묻힌 줄무덤 터가 있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곳은 독뫼 공소 터와 판교 금덕리 작은재 공소 터를 이어 주는 고갯마루로 이름 없이 묻힌 신앙 선조들의 무덤이 있던 곳이다. 충남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서천 지역은 그동안 돌보는 이 없이 잊혀졌다가 최근에야 그 교회사적 의의가 드러나게 되었다.
산길을 돌고 돌아 찾아간 곳에는 비석 하나가 달랑 세워져 있었고 폐가 몇 채가 그대로 서 있을 뿐이었다. 이곳이 성지로 개발 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대전교구에는 개발이 된 성지도 많지만 지석리, 산막골, 배나드리, 남방재 등 개발이 덜 된 곳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말로만 들어서는 감을 잡을 수가 없는데 직접 와서 실상을 보니 애처롭고 누군가 나서서 성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무튼 어제 오늘 대전교구 성지를 열 두 곳이나 둘러보았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던가? 성지순례기를 정리하면서 급하게 다녀왔던 성지를 마음으로 다시 가보게 된다. 오늘로서 전국 111곳의 성지 중에서 69곳을 직접 다녀오게 된 것이다. 주님과 성모님, 성령님과 성인들, 천사들과 수호천사와 집안의 조상님들께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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