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성당 (71)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1가 200-1 T 063-284-3222)
2016년 3월 7일 사순 제4주일 월요일
치명자산에서 11시 미사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전동성당으로 갔다. 10분쯤 소요되었는데 주차장이 없어서 성당 입구에 잠깐 세워놓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경비실에서 관리하시는 분이 나와서 어떻게 왔느냐? 고 물었다. 성지순례를 왔는데 주차할 때가 없다고 했더니 차를 성당 정문 왼쪽으로 바짝 세우고 들어와서 성당을 보고 풍남문을 다녀오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전동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한국천주교회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남문 밖, 형 전동성당 자리는 신해박해(1791)때, 한국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이 유교식 조상 제사를 폐지하고 신주를 불태웠던 진산사건으로 순교한 곳이고, 또 ‘호남의 사도’ 로 불렸던 유항검과 그의 동료들이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한 곳이기 때문이다. 전동본당의 초대 주임신부는 프랑스인 보두네 신부였다. 1889년 전주 본당이 설립되고 보두네 신부가 부임했지만, 당시 전주에는 신자가 한 명도 없어 처음에는 완주 소양 대승리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그후 1891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고, 1908년에 성당 건축을 시작했으며 설계는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가 했다. 보두네 신부를 통해 이곳에 성당이 건립된 일은 하느님의 섭리였다. 보두네 신부 자신도 이곳이 순교터인 줄은 몰랐지만 순교자들의 피가 서려있을 법한 전주성 성벽의 돌과 흙으로 주춧돌을 세웠는데, 바로 그곳이 순교터였기 때문이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서 사적 제288호이고 사제관은 도지정 문화재자료 178호이다.
전동성당은 전주한옥마을과 근접해 있어서 한복을 입고 체험을 하는 어여쁜 학생들이 많았다. 젊은이들이 한복을 입고 성당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어서 성당이 훨씬 활기에 넘쳤다. 그들이 모두 하느님을 알고 신앙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기도드렸다.
2014년 5월 막내와 전주한옥마을과 전동성당 여행을 왔던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가 않았다. 그냥 관광으로 온 것과 성지순례를 하며 이곳이 어떤 곳이기에 성지가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진산사건으로 박해를 불러일으켰던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한 터라니 또한 유항검과 그의 동료 순교자들이 치명을 당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숙연해졌다. 성당이 더욱 경건해보이고 순교자들이 수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당의 안과 밖을 모두 둘러보고 경비실에서 순례 스템프를 찍었다. 이곳에서 찍을 수 있는 스템프가 네 개나 되었다. 전동성당, 풍남문, 초록바위, 서천교 와우~ 1거 4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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