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풍수원성당(51)

기도하는 어머니 2016. 2. 22. 12:57

풍수원 성당 (51)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 2리 1097 T 033-342-0035)

2016년 2월 21일 사순 제2주일

용소막 성지에서 풍수원 성당을 검색하였다. 현재 시각이 3시이기 때문에 4시 정도면 풍수원에 도착할 수가 있을 것 같아 글라라에게 풍수원까지 들려서 오늘 원주교구 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였다. 글라라가 순명하고 엄마의 말씀에 잘 따르는 것도 신앙의 신비이다. 주님께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성모님께서 위로를 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원주와 횡성은 아주 경로가 다를 줄 알고 다음에 한 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올라가는 길에 방향을 틀고 양평 쪽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묵주기도 환희와 빛의 신비를 했는데 용소막에서 풍수원까지 가면서는 고통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를 하였다. 기도하면서 가다보니 풍수원 성당도 멀지 않았다. 풍수원 성당도 구역에서 성지 순례를 왔던 곳이다.

1888년 6월 설립된 풍수원 성당은 1909년에 낙성식을 가진 건물로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 번째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특히 이 성당은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굽고 아름드리 나무를 해오는 등 건축 소재를 스스로 조달했는데 그 영성은 오늘날의 신자들이 본받을 만한 것이다. 또한 1982년에 강원도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유물이기도 하다. 시기적으로 볼 때 강원도 지역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던 때로 보인다. 박해를 피해 피난처를 찾던 이 들 중 신태보 베드로는 강원도 횡성군의 풍수원으로 들어가 교우촌을 형성하고 강원도 최초의 본당 설립을 위한 기반을 닦는다. 박해로 고향을 떠난 많은 교우들을 불러 모아 큰 촌락을 이루고 신앙생활을 이어가면서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 1888년까지 약 80여 년 동안을 목자 없이 오직 평신도로만 믿음을 지켜 온 곳이 바로 이곳 풍수원이다. 강원 지역 전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풍수원 성당에는 오랜 세월 성숙한 신앙의 유산을 배우고자 지금도 많은 신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당 쪽으로 걸어오며 사진을 찍고 주변 경관도 살펴보았다. 성당에 도착하여 성당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모두 닫혀 있었다. 주일임에도 문이 닫혀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여 수녀원 문을 두드리니 수녀님이 반갑게 맞아주며 성당 문을 열어 주었다. 용소막 성당보다 먼저 지어졌으며 양식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외벽은 전부 벽돌로 쌓아 올렸다. 성당 안에서 기도를 하고 성당 입구에 마련된 스템프를 찍은 후 성당을 나와서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산 위 십자가 광장으로 갔다. 야외 제단 앞에는 커다란 십자가와 성모님이 있었고 묵주알로 광장 주변을 표시하고 있었다. 조금 내려와서 정규하 아오스딩 신부님과 김학용 시몬 신부님 묘지에 참배하였다.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4시 58분에 성지를 출발하여 양평을 거쳐 팔당대교와 외곽순환도로를 달려 평촌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 되었다. 평촌 먹거리 촌 순대국집에 들려 순대국과 찹쌀순대를 시켜 먹으며 오늘의 순례에 대한 감흥을 나누었다. 글라라도 오늘의 순례가 만족스럽다고 좋아하였다. 난 물론 200% 대 만족이다. 하루에 원주교구 네 곳의 성지를 다 순례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끌어주신 하느님과 성모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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