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배론 성지(48)

기도하는 어머니 2016. 2. 22. 11:55

배론 성지 (48)

(충복 제천시 봉양읍 구학 2리 644-1 T 043-651-4527)

2016년 2월 21일 사순 제2주일

오늘은 원주교구 배론성지, 묘재, 용소막 성당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번 순례에는 글라라를 동행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있었다. 글라라에게 오늘 순례에 함께 갈 수 있는지 물었더니 함께 가겠다고 한다. 아침에 먹을 것을 간단히 준비하고 글라라가 운전하여 출발하였다. 집에서 8시 30분에 출발하여 북수원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제천까지 가는 코스다. 가는 중간에 덕평 휴게소에 들려 잠시 볼 일을 보고 점심에 먹을 김밥을 사고 다시 달렸다. 배론 성지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쯤 되었다. 성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무실에 들려 미사 시간과 장소를 알아보았다. 성당 사무실 밖에 순례 스템프도 있어서 순례도장을 찍고 11시 30분 성지 중앙에 있는 배론 성당에서 미사가 있다고 하여 그 전에 대성전, 성모동산, 최양업신부님 현양 동산을 보고 미사에 참례하였다.

배론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알렉시오가 백서를 작성한 곳이며,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무덤이 있고, 1855년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신학교가 설립된 곳이다. 이곳은 신유박해를 피해 온 교우들이 신앙 공동체를 이룬 곳으로,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토굴에 숨어 조선 교회의 박해 상황과 외국의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백서를 적은 곳이다. 황사영이 순교하고 관련된 신자들이 모두 처형되면서 배론 교우촌도 파괴 되었다. 1855년 초 장주기 요셉 성인의 집에 설립된 성요셉신학교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 성직자 양성을 위한 서양 학문을 교육했으나 1866년 병인박해로 인해 장주기와 교장 푸르티에 신부, 교사 프티니콜라 신부가 순교하자 신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또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1849년 4월 사제품을 받은 후 12년 동안 불같은 열정과 놀라운 판단력으로 사목에 힘쓰다가 1861년 6월 과로로 문경에서 숨을 거두었고 약 5개월간 배티에 가매장되었다가 배론으로 이장되었다.

12년째 성지를 담당하고 있는 여진철 신부님은 오늘 이곳에 순례 오신 분들은 모두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돌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곳은

첫째 : 황세영 알렉시오 성인은 16세에 진사에 합격하고 정조 임금의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결혼( 정약종 성인의 달, 정난주 마리아) 후에 신앙을 받아들여 백번을 생각해도 “천주교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좋은 약이다”라고 말하며 천주를 섬기다 순교의 영광을 입었다.

둘째 :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다. 장주기 요셉 성인은 자신의 집을 신학교로 내 주었고 자식들에게 “나는 순교하여 예수님의 구속 은혜를 갚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하고 말씀하면서 끝내 순교의 칼을 받았다.

셋째 : 1866년 3월 초 남종삼 요한 성인이 이곳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던 두 분의 신부님이 붙잡혀 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순교를 각오하였다. 높은 벼슬에도 불구하고 치명하였다.

넷째 :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이 12년 동안 사목활동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순교하셨고 그 분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그분의 열정, 믿음, 분별력 등은 한국 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오늘 이곳에 온 여러분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이곳의 순교자들을 만나고 순교자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여러분의 삶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와 위로를 주셨다. 특히 3월에 세례를 받는 돈암동 성당 예비신자들에게 세례 후에도 믿음을 잃지 말고 신앙생활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하셨다. 신부님 말씀에 힘과 위로를 받고 용기백배하며 영성체 한 후 강복을 받고 나머지 순례를 계속하였다. 황사영토굴, 성요셉신학교를 둘러보고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묘지에 오르면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렸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묘지에서 주모경을 바치고 잠시 묵상을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 동상 앞에서 바오로와 함께 기도를 드렸던 생각이 나서 잠시 멈추어서 글라라와 아빠 이야기를 하며 둘이서 함께 기도를 드리고 내려왔다.

배론 성지는 구역 성지 순례 때 구역식구들과 바오로와 함께 왔었고, 큰딸 가족과 단양에서 하룻밤 보낸 후 돌아오던 길에 혼자 왔었고, 지난 해 2015년 6월 성체성혈 대축일에 베네딕도 첫영성체 때 데레사, 글라라와 함께 왔었다. 오늘은 글라라와 함께 한국천주교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왔다. 올 때마다 성지에서 영적 기운과 마음의 평화와 힘을 얻게 된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소막 성당(50)  (0) 2016.02.22
묘재성지(49)  (0) 2016.02.22
죽산성지(47)  (0) 2016.02.19
어농성지(46)  (0) 2016.02.18
감곡매괴성모순례성당 (45)   (0) 20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