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어농성지(46)

기도하는 어머니 2016. 2. 18. 23:55

어농성지 (46)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 3리 322-4 T 031-636-4061)

2016년 2월 17일 사순 제1주일 수요일

감곡매괴성모순례성당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이천 어농 성지로 향하였다. 30분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거리였고 서울 방향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순례지를 정하였다. 어농성지는 가 본 적이 없어서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려웠지만 네비가 시키는 대로 순탄하게 잘 찾아 왔다. 루치아가 이천시과 안성시는 가까이 위치 해 있으므로 가능하면 오늘 죽산성지까지 가자고 제안하였다. 거리를 측정했더니 이천 어농성지에서 죽산성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어농성지로 갔다.

어농 청소년 성지는 1987년 9월 15일 고(故) 김남수 안젤로 주교에 의해 축복되었고 2002년 8월 수원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에 의해 “을묘박해, 신유박해 때 순교하신 선조들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한 기념성지”로 선포되었다. 어농 청소년 성지에서는 1795년의 을묘박해로 순교한 최초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 지황 사바, 최인길 마티아를 현양하고, 1801년의 신유박해로 순교한 주문모 야고보 신부를 비롯하여 윤유일의 아우 윤유오 야고보, 사촌 여동생 윤점혜 아가타 동정 순교자, 윤운혜 루치아 ‧ 정광수 바르나바 부부 순교자, 여회장 강완숙 골롬바와 경기도 출신으로 신유박해 때 순교한 조용삼 베드로, 최창주 마르첼리노, 이중배 마르티노, 원경도 요한, 심아기 바르바라, 한덕운 토마스, 그리고 강완숙의 아들 홍필주 필립보 등 총 열일곱 분의 순교자를 현양하고 있다. 이상 열일곱 분의 순교자는 현재 그 성덕을 높이 인정받아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었고, 그 후 시복 시성 절차에 따라 시복 되었다. 2007년에 성지 설정 20주년을 기해 청소년 성지로 선포, 청소년 ‧ 청년 등에 알맞은 위탁 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지에 들어서니 성지 마당에 계신 성모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었고, 여러 개의 십자가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게 하였다. 또한 분위기에 딱 맞는 은은한 성가곡이 흘러 나와서 아무도 없는 성지였지만 낯설지 않았다. 성지를 둘러보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제대 앞에 앉았다. 주님이 역시 잘 왔다고 칭찬한다. 성모님도 제대 옆에서 촛불을 밝히고 기쁘게 맞아 주었다. 제대 위의 십자가가 특이하였고 성지가 현양하고 있는 성인들의 사진이 양쪽 벽면에 걸려 있었다. 주님께 이 땅 위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봉헌하였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소년과 삼포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그들을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시길 빌었다. 어렵다고 모두가 힘든 이야기를 하지만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내라며 늘 청년들을 소중하게 여기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어른이 먼저 죽겠다고 힘들어 하면 아이들이 어찌 희망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청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어른들도 희망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어른들의 기도를 먹고 자란다. 모범적인 신앙생활과 일상생활로 그들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믿음과 희망과 사랑 즉 복음 삼덕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성인묘역까지 참배하려 하였으나 죽산 성지를 가야 하기에 서둘러 나왔다. 성지순례 스탬프는 성당 입구에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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