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매괴성모순례성당 (45)
(충북 음성군 감곡면 성당길 10 T 043-881-2809)
2016년 2월 17일 사순 제1주일 수요일
연풍성지에서 출발하여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달려 감곡 IC에서 빠져 나와 감곡 성당에 가기 전에 루치아 남편의 묘소에 들렸다. 이곳까지 와서 남편의 묘소를 지나칠 수는 없다. 산소에서 기도를 드린 후 지인 집에 들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감곡매괴성모순례성당으로 갔다. 이곳은 몇 년 전에 월1회 가정봉헌 미사를 드리러 여러 번 왔었고 또 장호원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에도 저녁 미사에 참례하던 곳이라 친숙하다. 성당, 박물관, 십자가의 길, 성모광장 등 언제 와도 성령의 기운이 감도는 신비로운 곳이다.
감곡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초대 본당 신부였던 임 가밀로 신부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3년 서품 받은 후 바로 입국하여 그 다음해인 1894년 첫 본당으로 유서 깊은 교우촌이자 신학당이 있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가 북쪽 끝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 부락이어서 본당 이전을 생각하던 중 장호원에 이르러 산 밑에 대궐 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그 즉시 임 가밀로 신부는 “성모님, 만일 저 대궐 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기도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대궐 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성모님께 기도한 후부터 1년 4개월 만에 그리고 우연하게도 1896년 5월 성모 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묵주 기도 어머니의 축일인 10월 7일 본당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결국 임 가밀로 신부가 처음에 기도한대로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매괴성모순례 성당이 된 것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과 성모님께 기도를 드렸다. 매괴 성모님, 메주고리예 성모님은 묵주의 기도 5단을 드릴 때마다 기억하고 전구를 청하는 성모님이어서 제대 위의 성모님을 바라보는 순간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신다. 기도지향을 적어 봉헌하고 전대사를 받기 위한 필요조건을 채우는 기도를 드렸다.
전대사를 받기 위한 조건
• 고해성사(어느 성당에서도 가능)와 영성체
• 교황님의 뜻에 따른 기도
• 죄를 끊겠다는 결심
• 묵주기도 봉헌
• 영성체 후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를 바침
성모님 발현 메시지의 핵심은 회개와 기도, 성체성사, 고해성사, 성체조배, 희생과 단식이다.
이곳은 한국의 루르드, 파티마, 메주고리예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기도에 맛들이고 있다. 오늘도 성모님의 품안에서 연옥영혼들의 안식과 평화를 간절하게 구하였다. 특히 남북 대결 국면을 잘 해결해 주시고 성모님과 요셉 성인에게 봉헌된 대한민국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통일을 위하여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