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배티 순교성지(52)

기도하는 어머니 2016. 2. 26. 08:20

배티 순교성지 (52)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471 T 043-533-5710)

2016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목요일

순수 마리아팀에서 성지순례를 가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성지 순례에 뜻이 있는 사람은 베로니카와 나 둘이었다.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은 차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대녀 베로니카와 둘이서 배티순교성지에 간다.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이 감곡에서 배티성지로 이동 하신 후 첫 토요일 ‘배티 은총의 밤’에 참석한다고 하면서도 참석을 못하고 있었다. 우선 베로니카를 만나기 위하여 영통까지 갔다. 9시에 대녀를 만나서 수원 IC에서 나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봉담 음성 고속도로를 타고 남안성 IC에서 빠져 마둔 저수지를 지나 충복 진천군 백곡면 배티성지에 도착하였다. 성지를 조금 지나쳐서 마을 안쪽까지 들어갔다가 돌아 나왔다. 대성당 출입문에 ‘오늘 미사는 소성당에서 있습니다.’ 란 안내문을 보고 소성당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안내판을 살핀 후 소성당을 찾아서 올라갔다. 미사 시작 전이어서 미사예물을 봉헌하고 11시 미사에 참례하였다.

한국 천주교회가 받은 100년의 박해 기간 동안, ‘배티’ 골짜기의 이곳저곳에는 비밀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기록에 나타나는 것만 해도 배티를 비롯하여 삼박골, 정삼이골, 용진골 등 15곳이나 된다. 모방 나 베드로 신부가 1836년과 1837년 두 차례에 걸쳐 교우들에게 성사의 은총을 베푼 곳도 바로 이곳이다. 1850년에는 ‘조선교구 소신학교’ 교장으로 임명된 다블뤼 안 안토니오 신부가 배티에 신학교 건물을 마련했다. 이것이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신학교였다. 이어 1853년 여름부터 신학교 지도를 맡게 된 두 번째 한국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는 1854년 3월 이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 중 세 명을 뽑아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유학을 보내고 신학교 문을 닫았다. 폐교된 신학교는 성당과 사제관으로 사용했는데 배티 교우촌을 사목 중심지로 삼고 전국 5개도를 순방했다. 또한 배티 인근에는 유명 무명 순교자들의 묘소가 산재해 있다. 우선 배티 은골, 삼바골, 배곡, 새울 등지에 순교자 무덤 7기가 있고, 배티의 ‘6인 순교자 묘역’과 ‘14인 순교자 묘역’에는 이름 없는 들꽃처럼 살다가 신앙 때문에 순교한 선조들의 줄무덤이 조성되어 있다. 박해기에 배티 일대에서 체포된 순교자수는 모두 34명에 이르는데 그 중에서 ‘복자와 복녀’ 9명 ‘하느님의 종’은 1명이다. 이곳 성지에서는 백색순교자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한 자발적인 현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지담당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은 미사시간에

배티순교성지의 네 가지 영성 네 가지 치유의 은사, 세 가지 의무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배티순교성지의 네 가지 영성>

1. 천주교 신자들의 비밀교우촌(15개 : 한국의 카타꼼브, 당시 전국 127개 교우촌 형성)

2. 최양업 신부의 땀과 신앙이 어려 있는 곳(최양업 신부의 최초 사목본당, 사목근거지)

선종하는 순간까지 한 달에 3일 정도 주무시고 1년에 7천리를 걸어 다니며 양들을 찾아

12년 동안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땀의 순교자 백색 순교자임(박물관소개)

3.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톨릭 대학의 효시 : 임 빈체시오, 이 바울리노, 김 사도요한 1854년 3월에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유학을 보냄)

4. 순교자들의 본향 : 배티와 인근에는 유명 무명 순교자들의 묘소가 산재해 있다.

신부님의 강론이 1시간 이상 계속되었는데 지루하지가 않았다. 특히 최양업 신부님이 활동하신 내용을 들을 때는 눈물이 솟구쳤다. 땀의 순교자, 한국의 사도 바오로 최양업 신부가 성인반열에 오르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그의 삶을 현양하는 것은 후손들인 우리의 몫이다. 일상의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며 순교하는 마음으로 신앙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셨다. 또한 이곳 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네 가지 은사>대한 말씀도 하셨다.

1. 치유은사 : 영적(내적), 육적(외적) 치유가 이루어진다.

2. 구마은사 : 마음의 불안, 분노, 상처로 인한 과잉행동 등이 치유된다.

3. 믿음은사 : 나약한 믿음이 강해진다. 흔들림이 없는 반석 같은 믿음이 생긴다.

4. 순교은사 : 순교자들의 도움으로 일상의 삶을 순교 영성으로 살게 된다.

<세 가지 의무>

1. 기도 : 나라, 교회, 시복시성, 개인, 공동체를 위한 기도

2. 애덕 : 성지의 꽃, 나무, 모든 걱을 사랑하자. 반드시 성지 내에서는 금연을 하자

3. 봉헌 : 순례자들의 봉헌으로 한국 최고의 순교성지로 만들려고 한다.

성지개발을 도울 일만 명의 천사를 모집하고 있다. 한 달에 1만원을 봉헌하면 한 달 내내 은인을 위한 미사를 봉헌 해 준다. 나도 일 만 명의 천사 중 한 명이 되어 돌아왔다.

<다양한 행사>

1. 성지 미사 (화~주일) : 오전 11시

2. 라틴어 미사 : 짝수 달 셋째 토요일 오후 2시 30분

3. 은총의 밤 : 매월 첫째 토요일 오후 6시 30분~11시 30분

4. 신앙의 순례길 산행 :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미사 후에는 카페에 들려 허브차를 한 잔씩 시키고 가져간 김밥과 과일을 맛있게 먹으며 정담을 나누었다. 배가 부르고 따뜻한 차를 마시니 기운이 솟았다. 카페에서 나와서 최양업신부박물관에 들려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순례자의 길을 따라 올라가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이때는 눈이 내려서 추웠지만 최양업 신부님을 생각하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최초의 신학교 두 칸짜리 초가집에 가서는 최양업 신부님 앞에서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와 사제와 수도자들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였다. 순례의 마지막 여정으로 14위 순교자 묘역을 참배하였다. 특히 최양업 신부 박물관에서 한국의 천주교의 형성과 박해과정, 신부님의 사목생활과 신자들을 향한 열정을 살펴보며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 오늘은 한국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님과 함께 한 하루였다. 오늘도 이 여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섭리가 함께 하였음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묵주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이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통일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신부님은 이미 하늘의 상급을 받으시고 성인으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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