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기도하는 어머니 2014. 4. 11. 09:34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수천 년을 기다려온 네 임금님이 산 너머 오고 있다.

네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그님이 저 멀리 오고 있다.

화려한 면류관에 용포를 입으시고 영광스러운 광채를 띠고,

수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무장한 경비병들과 함께

 

아니 그런데 임금님은 가시관을 쓰시고 온 몸에 피투성이가 되어

군중들의 야유와 조롱에 파묻혀 군사들의 폭력과 매질에 시달리며

뼈마디가 드러나게 살점이 떨어져 나간 채 피투성이 모습으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여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넘어지고 쓰러지며

사람의 모습이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죄인 중의 죄인의 모습으로 오시네요.

 

애처로운 눈으로 동정하는 여인들을 위로하시며

딸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십자가 무게에 짓눌려 세 번씩 넘어져 기진맥진한 채로

 

가시관을 쓰신 나의 주님

나의 죄와 허물로 상처 받으신 예수님

당신이 지신 십자가의 무게는 나의 죄의 무게입니다.

성혈이 낭자하여 얼굴도 피범벅이 되셨네요.

 

오소서 어서 오소서

지치고 피곤한 몸을

군중들의 냉소와 군사들의 채찍으로 상처 난 몸을

당신을 모실 곳은 내 마음의 궁방 그곳입니다.

옛적부터 주님을 위해 마련된 성소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예수님

제게 오시어 안식을 누리소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힘겨운 주님께 교만과 욕심과 만용을 부린 저를 용서하소서.

때때로 비교하고 판단하며 불평하고 원망하던 제 허물을 덮어주소서.

주님 나의 주님 이제 아무것도 청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의 뜻을 내 안에서 이루소서.

나의 임금님 나의 하느님 오소서.

제게서 안식과 평화를 누리소서.

마음과 정신과 힘과 목숨을 다해 주님을 사랑해 드리겠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주님 밖에 없습니다.

 

보라 가시관을 쓰신 임금님이 네게 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