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성체와 성혈 대축일과 준환 첫 영성체

기도하는 어머니 2014. 6. 23. 09:05

성체와 성혈 대축일과 베네딕도 첫 영성체

 

부산 화명 파티마의 성모성당 천사들이

주님의 몸과 피를 처음으로 받는 첫영성체 날

육백 명의 화명성당가족들이 기차와 버스를 타고

원주교구 배론 성지로 왔다.

나도 막내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김밥과 불고기를 만들어

아침 830분에 출발하여 1030분에 성지에 도착하였다.

최양업신부의 조각 공원, 황사영 백서의 산실이 토굴, 성 요셉 신학교 등

성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12시 경에 열 네 대의 대형버스를 타고 신자들이 성지에 도착하였다.

그 많은 신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점심식사를 하고 미사 준비를 하였다.

신부님과 수녀님, 본당 공동체와 봉사자들의 일치와 단결이

그동안의 노고와 철저한 준비상태를 증언해 준다.

 

교황님 내한과 124위 시복식으로

전대사 은총이 내려진 거룩한 땅

황사영 백서의 산실인 토굴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

우리나라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묘역이 있는

교회사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국 천주교회의 주요성지인 거룩한 땅

이 거룩한 땅에서 어린 천사들이 주님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된 것이다.

부활 후 시작된 영성체 교리

열 살 고사리 손이 성경을 필사하고

교리를 하나하나 익히며 온가족이 한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부모교리까지 겹쳐지면서

베네딕도의 영성체는 온가족의 신앙을 일깨워주었다.

하얀 옷을 입은 천사들을 앞세운 신부님과 복사단의 입당

성가대의 우렁찬 찬미, 신부님의 혼과 영을 다하여 주례하는 미사와 말씀의 전례 :

성체와 성혈을 기념하는 오늘 배론 성지에서 첫영성체를 하게 된 것은 깊은 의미가 있다.

성체성사는 교회의 본질이며 핵심이고 원천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구원을 재현하는 것이다. 성체성사가 전례의 중심인 것처럼 성체와 성혈 대축일도 전례력의 중심에 있다.”

천사들의 영성체 의식, 베네딕도의 예물봉헌, 미사 후 양형영성체와 준비된 율동

하느님 앞에서 거룩한 성인들과 천사들처럼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품 안에서 즐거워했다.

 

미사 영성체 후 하나 씩 뽑아 든 말씀카드

모든 신자들이 말씀을 보며 즐거워했다.

내게도 귀중한 말씀이 내려왔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1티모 6,12)”

이 말씀을 받아 든 순간 내 눈에는 이유 없는 눈물이 흘렀다.

순간적으로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 황사영 알렉시오, 장주기 요셉, 최경환 프란치스코, 이성례마리아 등 신앙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증언한 신앙의 진리를 위하여 마음을 다해 싸워보리라 다짐했다.

 

모든 행사에 집중하여 힘이 빠진 베네딕도!

신부님, 수녀님과 기념 촬영을 하고

엄마와 이모, 외할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영성체 의식에 입었던 예복을 갈아입으니 천진난만한 개구쟁이 아이로 변했다.

그래도 행복한 모습으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대성당을 내려오다 수녀님을 만나서 사진 한 방 찍고

수녀님이 준환이 복사해야지? 하고 묻는 말에 거침없이 예라고 대답하는 손자 녀석을 보며

얼마나 기특했는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제격일 것이다.

 

시간이 지체되어 바로 버스에 올라 성지를 떠나갔다.

딸과 손자녀석이 손을 흔들며 떠나가는 모습이 마지막 화면처럼 내 마음에 남아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황사영 토굴도 돌아보고,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 신학교도 둘러보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최양업 신부님 묘역에서 참배도 하고 묵주기도의 길과 최양업 토마스의 일대기가 그려진 조각공원과 납골당도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점심을 먹고, 성체성혈 대축일 미사와 첫영성체 행사를 마치고 급히 바로 떠나가는 열네 대의 관광버스를 바라보며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화명성당 교우들이 떠난 후 우리도 곧바로 성지를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외손자 덕분에 외할머니와 이모가 전대사의 은총과 축복을 받는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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