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호수와 배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 위
물 흐르듯 배 한 척이 유유하다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오랜만에 정담을 나누는 사람
혼자 고요히 갑판 위에 누워서 자는 사람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행복해 하는 사람
바람의 방향에 맞추어 노를 젓고 있는 사람
그들은 모두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하늘 저편에서 먹구름이 일더니
어느 새 파도가 넘실대기 시작한다.
굵은 빗줄기가 뚝뚝 갑판 위에 부서진다.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당황하며 불안해진다.
고요와 평화의 여유로움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사공은 배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음을 알고 있다.
풍랑은 삽시간에 배를 삼킬 듯 사납다.
배 위로 거친 파도가 쏟아져 들어온다.
모두가 겁에 질려 우왕좌왕 혼란하다.
그제야 함께 동승한 예수님을 생각한다.
예수님은 여전히 뱃고물을 베고 주무신다.
그들의 부르짖음이 예수님을 깨우셨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겁에 질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바람아 멈추어라. 호수야 잠잠해져라”
바람과 호수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다.
“바람과 호수까지도 그 분의 말씀에 복종하다니?”
“대체 이분은 어떤 분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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