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마태오를 부르심

기도하는 어머니 2014. 7. 4. 09:58

 

 

레위 마태오가 세관에 앉아 있다.

그는 동족들에게 세금을 거둬 지배국 로마에 바친다.

사람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상종하려는 사람들도 없다.

친척과 이웃들의 눈총과 질타, 원망과 미움은 그를 늘 힘들게 한다.

그의 마음은 늘 우울하고 불안하고 정신분열을 일으킬 정도로 혼잡하다.

세리의 길을 벗어날 방도를 찾지 못하여 침통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길을 지나가시던 예수님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나를 따라라너무나 강한 음성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마침 기다렸다는 듯 머뭇거림도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어디로 가시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신이 누구신지? 어떤 의혹도 없다.

단 한 번의 부르심에 주저함 없이 응답하시는 세리 마태오

주님은 이미 그의 마음을 읽으셨다.

죄의식으로 힘들어 하며 그를 측은한 마음으로 보셨다.

그에게 자비와 구원의 손길이 절박함을 알았다.

세리는 오직 주님의 부르심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다.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제자들에게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예수님의 말씀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말문이 막혔다.

의인이라고 자처하는 너희들에게는 나의 구원은 필요하지 않으나

육신과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세리와 죄인들에게는 내가 필요하다.

나는 그들을 회개시켜 마음의 병을 고치고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주려 한다.

난생처음으로 자신들을 대변해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세리와 죄인들은

강한 빛과 평화를 느끼며 죄의식은 사라지고 주님을 향한 그들의 사랑은 불타오른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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