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3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연일 장마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를 한다.
렉시오디비나에 따라 기도를 하는데 예전보다 복음 묵상이 향상된 것 같다.
오늘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 I thank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because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intelligent and have revealed them to infants"(마 11: 25)
왜 철부지에게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보여 주시는가?
왜 지혜롭다는 자들과 똑똑하다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을 감추시는가?
이는 아버지의 문제가 아니다. 철부지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믿고 따르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잘 따른다. 하느님의 은총과 능력을 믿고 시키는 대로 따라서 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지혜롭다는 자들과 똑똑하다는 자들은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아버지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알아서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서 모든 것을 잘 하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하겠다고 의식적 독립을 하면서 그들은 나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즉 부모님 말씀이 먹혀들지 않는다. 왜 제1독서에서 모세를 등장시켜 복음 말씀을 해석하게 하시는가? 모세는 왕궁에서 살면서 최고의 지식과 법과 예절을 배웠지만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은 어리석은 자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할 수 있는 겸허한 자이기도 하였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끌어 내어라.”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I will be with you)" 파라오에게는 네가 가지만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겠다. 라고 주님께서 함께 하심을 알려주신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나의 지혜와 슬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매순간 아버지께서 지혜와 힘을 내려 주시고 옳은 판단을 해주시기 때문이다. 미사 시간 후 성체 조배할 때에는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깊게 체험할 수 있었다.
‘내가 어머니의 모태에서 빚어지던 순간부터 나의 영과 마음을 돌보신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부모님의 이혼이 나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나의 영과 마음을 지켜 주셨다. 어렸을 적에 바다에서 길 잃고 헤메었던 순간,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순간, 산을 내려오다 발이 미끄러져 낭떠러지에 곤두박질하며 죽은 뻔한 적, 교통사고를 당하여 우리부부가 죽을 고비를 당했을 때도 주님은 당신의 크신 손길로 안아주고 보살펴주신 것이다.’ 사실 내가 이토록 위험에 빠져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육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자녀들은 내 곁에 없었다. 그 절박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서 고통을 겪어야 했고 슬픔을 견뎌야 했고 외로움을 찹고 아픔을 감당해야 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는 나를 지켜보시며 위로와 사랑을 주시고 곤경에 처한 나를 건져주신 것이다. 언제나 나와 함께 하셨던 아버지 하느님! 오 놀라운 사랑의 체험을 이제야 제대로 알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던 하느님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아버지의 음성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이런 철부지에게 모든 것을 열어 보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성모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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