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렉시오디비나

기도하는 어머니 2011. 7. 11. 13:02

2011년 7월 11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까지 사목평의회 피정이 수지 성모 교육원에서 침묵 대피정으로 실시되었다. 성모성심 수녀회 로즈마리 수녀님께서 피정을 이끌어 가셨다.

난 피정에 들어가기 전에 복잡한 문제들로 갈등이 생겼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궁금해 하며 피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정을 하는 동안에 모든 문제의 해답을 얻게 되었다.

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느님께서 말씀을 내려 주셨다.

“마리아야 모든 짐을 내려놓고 오늘은 오직 네 마음과 영을 내게 다오.

예수가 되어라. 그것이 바로 이 피정을 통하여 네게 바라는 나의 뜻이다.”

삽시간에 복잡했던 모든 문제가 정리가 되면서 하느님께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피정에 임할 수 있기를 기도드렸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에게 자비를 빌어주세요. 하는 기도와 함께

수녀님은

피정 시작과 함께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통된 목표는 하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살아가는 것, 하느님과의 합일되는 것,

예수화되는 것(즉 성령을 통하여 성령의 인도를 따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그 분을 닮아 가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의 두 주춧돌이 되시는 아오스딩과 토마스아퀴나스 성인의 인간관을 말씀하셨다.

1. 인간은 하느님과 어떤 관계인가?

창세기 1장 26절을 인용하셨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이 말씀은 아오스딩 성인이 우리의 모상과 유사성으로 인간을 만들자라고 해석을 하셨는데 하느님의 모상이란 인간의 영과 마음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피앗(동의)에 따라 그렇게 만들고 다음은 유사성으로 인간의 영혼 즉 기억, 지성, 의지와 육(기능 :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감동하는)을 만들었는데 이 영혼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게 되어 원죄를 짓게 된었다. 인간이 원죄 후 하느님께서는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 태초부터 인간의 마음에 당신의 족적(足跡)을 새겨주신 것이다. 하느님의 금칙을 어긴 인간의 마음은 점점 무디어져서 녹슬고 하느님과 멀어져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영안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보아도 보지를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된 것이다. 기도란 이런 무디어진 마음을 닦아내고 내 안에 존재하는 하느님의 영과 마음을 만나는 것이다. 여기에 은총이 필요하고 믿음이 선행되는 것이다.

마리아! 너는 내 것, 나는 너를 원한다. 네 순수한 마음, 순수한 영을 원한다. 원죄에 물들기 이전에 내가 네게 주었던 나의 마음과 나의 영을 원한다. 너의 남편, 아들, 며느리, 딸, 손자, 사위, 모두 그대로 둬라. 그들은 나의 소유가 된 사람들이다. 또한 물질에 대한 걱정, 빚문제, 인간관계, 너의 미래, 세상의 집착과 애착, 너의 죽음과 고통 등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네게 유일하게 남아 있게 될 네 마음과 네 영을 보존하고 보석처럼 갈고 닦아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잠시 묵상을 하면서 내게 주어진 하느님의 영을 만나려고 노력하였다. 아주 오랜 옛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손상되지 않은 영혼을 만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중년기를 살면서 나의 삶 전체를 조명하게 되었다. 놀라운 체험이기도 하였다. 어리고 나약하고 부족한 나의 존재를 늘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고 도닥거려주는 분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시간은 이렇게 존귀한 나의 하느님을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까?

교회의 전통은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야 함을 말하고 있다. 보편교회의 전체적 흐름은 지금 복고(복귀)이다. 원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 즉 성경으로 돌아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청력은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지구의 자전도 느끼지 못한다. 즉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Essential things are invisable) 역시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이는 하느님의 모습이 곧 예수그리스도이다. 즉 렉시오 디비나 거룩한 독서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것이 우리의 피정의 주제(하느님의 말씀은 굳건히 서 있으리라. 이사야 40.8)인 것이다.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데 성경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도를 하려고 할 때 오는 유혹

첫째 : 하느님 부재의 유혹이다. 하느님은 안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느님의 현존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이를 의식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끊임없이 기도하여 부재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얻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의 현존의식이다.

둘째 : 하느님의 현존의식이다.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나의 일상을 돌보는 하느님! 우리의 의식은 표층의식→잠재의식→무의식→신의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신의식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선입견, 편견, 내 나름대로의 생각은 신의식을 찾아내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이다. 정해놓은 시간에 의지적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작업이 필요하다. 누구든 하느님을 관상하기를 원한다. 관상에는 주부적 관상과 습득적 관상이 있는데 주부적 관상은 하느님이 부어주셔야 하는 것이고 우리의 몫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습득적 관상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의 현존의식을 내면화하기 위하여는 하느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

렉시오디비나(Lectio divina)

내 영혼의 심연에서 말씀이 샘처럼 솟아올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되고 그 말씀이 오늘의 나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시켜야 하며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터득하고 알게 되는 과정이다. 이것은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꾸준하게 끈기있게 10년, 20년, 30년 수련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처음부터 조금씩 시간을 내어서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렉시오 디비나의 기본적인 틀은

1. 준비기도 : 기도하는 자세,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를 정하는 것

2. 성경읽기 : 성경말씀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고 다음은 눈으로 읽어 나갈 것

3. 묵상하기 : 성경말씀 중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나 단어를 포착하는 것

4. 기도하기 : 마음을 다해 성령의 인도를 청하며 말씀을 통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할 것

5. 관상하기 : 묵상한 내용을 관상하기 :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의지를 갖는 것

6. 실천하기 : 실천할 내용을 정리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것, 사랑하고 용서하고 봉사하고 순명하는 것 등등


다음 시간에는 주일복음 마태오복음 13장 1-23절까지의 말씀을 렉시오디비나 순서에 따라 수녀님이 지은 집에 대한 고찰

1. 씨뿌리는 사람(예수그리스도)의 입장 : 가시덤불, 돌밭, 좋은 땅 어디든지 씨를 넉넉하게 뿌린다.

2. 씨앗(하느님의 말씀)의 입장 : 제1독서 이사야 서와 관련하여 하느님께서는 뿌리는 씨앗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된다.

3. 밭(나 자신, 사람)에 대한 묵상을 정리해 주셨다. : 좋은 땅이 되어야 백배, 예순배, 서른배의 열매를 맺는다.

  좋은 땅은 모든 것을 다 받아 들인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 사람들이 버리는 오물, 침, 쓰레기, 한파, 가뭄 등등

다음은 월요일 복음 <마태오복음 10:34-11.1> 을 렉시오디바나의 순서에 따라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 복음 읽기에서 떠오르는 것은

 1)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왔다.

 2) ....것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하는 것

2. 묵상에서

1)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말씀의 칼로써 내 안에 있는 모든 잡초들을 제거하고 거칠고 모난 모든 것을 다듬고 모양을 만들어야  정갈하고 순수하게 해야 한다. 히브리서4장 12절에서 말씀을 하느님의 칼로 비유하고 이 칼은 하느님의 말씀, 쌍날칼로서 영과 혼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하느님의 것과 세상의 것을 분리하는 것이다. 그러니 말씀으로 우리의 영과 혼과 육의 일이 무엇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보아야 할 것, 들어야 할 것, 행해야 할 것을 구분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나에게 합당하지 않은 것 :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것, 제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 않는 것

3)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가려면 많은 유혹과 시련과 아픔과 박해와 장애물들을 만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려고 할 때 영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힘이 생김을 제1독서 출애급의 말씀에 따라 확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압을 받을수록 더욱 강해졌다. 이집트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여 더욱 혹독하게 부렸다. 벽돌을 만드는 고된 일, 온갖 들일들, 오든 일을 혹독하게 시켜 그들의 삶을 쓰디쓰게 만들었다. 복음 환호성에서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는 말씀으로 십자가는 혼자 지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함께 져주기에 어떠한 십자가도 구원을 가져오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도를 해야한다. 주님 나의 모든 십자가와 나약하고 부족한 모든 부분을 주님께 오롯하게 봉헌하오니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의 말씀으로 나의 영혼과 육체를 치유하시고 존귀한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게 하소서 주님 제게 맡겨진 당신의 양떼를 더욱 사랑하고 도와주고 기도해 주고 힘이 되어주겠습니다. 모든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고 용서하겠습니다. 주님의 마음, 연민, 눈과 귀, 성심이 되게 하소서. 아멘

훨씬 묵상이 쉬워진 것을 느낀다. 렉시오디비나 나의 영혼의 깊은 샘에서 말씀의 물을 끌어 올리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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