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지순례

성지순례 제12일

기도하는 어머니 2021. 3. 2. 19:09

(순례 12일) 2020/2/8일 토요일 순례 마지막 날, 미켈란젤로 호텔에서 출발하여 성바오로 대성당에서 순례 열한 번째 미사를 드린 후 트리폰타네 성당과 카타콤베 순례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로마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하는 일정이다.

아침 식사 후 미국 팀 중 베르나르도 형제님과 벨린다 언니 부부, 요한 사도 형제님과 비비안나 언니 부부를 배웅하였다. 마지막 날 일정을 접고 영국을 경유하여 미국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순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그동안 정이 들어서 일까? 모두가 섭섭해 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다행히 베드로 형제님과 베로니카 언니 부부는 끝까지 우리와 함께한다.

나머지 일행은 식사 후 마지막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늘도 로마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명하다. 순례의 모든 날을 좋은 날씨로 축복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오전 9시 순례 열한 번째 마지막 미사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연중 제4주간 주일미사로 봉헌한다.

성 바오로 대성당은 로마의 4대 대성전 중의 하나로 사도 바오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대성당 외벽, 정면 맨 위에는 바오로와 베드로의 호위를 받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이, 가운데는 네 줄기 강물이 12마리의 양들에게 흘러가서 목을 축이는 장면이, 맨 아래에는 4명의 예언자가 있다. 정원에는 성령의 칼을 든 바오로 사도의 동상이 있다. 미사는 대성당 안의 베네딕도 채플에서 드렸다. 미사 후 30분 정도 기도할 시간과 성당 내부를 둘러볼 시간을 주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한 채플에 들러 묵주기도 고통의 신비 5단을 봉헌하였다. 제대 프레스코 벽화에서 자비로운 눈빛의 예수님과 눈이 마주쳤다. 오른쪽의 사도 바오로와 루가 복음사가, 왼쪽의 베드로 사도와 안드레아 사도, 아래쪽에 있는 사도들이 순례의 마지막을 축복하는 듯하다. 중앙 회랑 양 옆 위쪽으로는 역대 교황님 초상화가 제1대부터 267대 프란치스코 교황님까지 걸려 있다. 새 교황님이 배출되었을 때에도 초상화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다음은 로마 외곽에 위치한 성 바오로 사도의 참수터 위에 세워진 트리폰타네 성당, 세 분수 성당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바오로 사도가 마지막으로 걸었을 그 길 위에서 모세 신부님이 2008년 유학시절에 순례단을 이끌고 이곳에 왔을 때 남겼던 글을 읽어주는데, 바오로 사도의 복음적 열정에 마음이 울컥했다. 바오로 사도는 네로황제 박해 때(65-68) 순교하셨는데 참수 당할 때 머리가 세 번이나 튕겨나갔고, 머리가 닿았던 자리에서 샘이 솟아 올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입구에는 천국의 계단 성당이 있는데 사도가 참수 당하기 전까지 갇혔던 감옥 터라고 한다. 세 분수 성당에서 시간을 갖고 기도를 드렸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작한 순례가 성 바오로 대성당과 세 분수 성당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니 놀랍고 신비하다.

점심식사를 한 후 걸어서 마지막 순례지 까타콤베로 가서 박해시대 신자들의 지하 무덤을 둘러보았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무덤 양식을 보면서 그분들의 믿음과 부활에 대한 염원이 간절함을 알 수가 있었다.

모세 신부님은 까타콤베에서 택시를 불러 먼저 로마로 떠났고, 우리는 가이드와 함께 공항으로 와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이렇게 로마에서의 열이틀간의 순례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현지시간 6시 10분 인천 행 아시아나 비행기였는데 차가 막히지 않아서 우린 3시 이전에 도착하였다. 일찍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귀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생 최대의 순간들이었고 예상치 못한 보너스가 덤으로 주어졌다. 삼위일체 하느님과 성모님과 성인들께도 감사와 찬미를 드렸다. 앞으로의 모든 날들이 순례의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부님의 마지막 강론 말씀 : 성지순례는 “내적 회심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고 내적으로 삶이 변화되어 일상에서 열매 맺어야 합니다.” 라고 하시며 순례 후 생활이 중요하다고 정리해 주셨다.

지금까지 ‘모세신부님과 함께 이탈리아 성인을 찾아 떠난 성지순례’에 함께하여 주신 여러분!!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다시 모이게 될 그날까지 세상에서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2021년 2월 8일 이정숙 마리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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