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2일) 2020/1/29 수 로마 성베드로대성당 요한 23세 채플에서 순례 첫 미사를 봉헌하였다. 주님께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참으로 잘 왔다. 뜻 깊은 순례가 될 것이다.” 라고 하신다. 신부님께서도 이번 순례의 의미를 말씀하시며 앞으로의 일정이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셨다. 미사 후에는 성베드로대성당을 둘러보았다. 시간이 없어서 찬찬히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알현할 시간이 촉박하여 급히 달려가서 줄을 섰다. 많은 인파가 교황님을 뵈려고 몰려왔다. 입장수속을 마치고 바오로 6세 홀 안으로 들어갔다. 멋지고 균형 잡힌 스위스 근위병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10시쯤 교황님이 단상에 오르셨고, 1시간 이상 교황님께서는 각국 교황 대사들의 하는 이야기를 듣고 답을 해주셨으며 마무리 강론을 해주셨다. 이탈리아어로 하는 강론과 축복이어서 의미를 알 수는 없었지만 교황님을 뵙는 자체만으로 기쁨이 넘쳐났다. 마지막으로 교황님 강복을 받고 나왔다.
이어서 현지 가이드 디노(디오니시오)의 안내를 받으며 바티칸 박물관 회화관에 들려 조토의 삼단제단화, 그리스도의 안치, 라파엘로관의 걸작 명화들, 시스틴 성당 내부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등의 프레스코 벽화들을 감상하였다. 다음은 로마의 4대 성당 중의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성모마리아대성당)성당을 순례하였다. 대희년에 열리는 성당 출입문을 보았고, 예로니모 성인의 무덤과 예수님의 구유도 볼 수 있었다. 인근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콜로세움 역에서 내려 콜로세움의 웅장한 모습을 보았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고 밖에서 외관만 보았다.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비탈길을 걸어올라,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갔다. 미켈란젤로 광장(50센트 유로화에 미켈란젤로 초상이 새겨짐) 전망대에서 고대 로마의 유적들, 옛 신전들, 바실리카 개선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티투스 황제 개선문 등을 관람한 후 광장을 내려와 일행은 버스를 타고 라떼라노 대성당으로 갔다.
이탈리아의 골목골목을 잘 알고 있는 신부님 덕분에 우리 일행은 하루 동안에 지하철, 로마시내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로마시내를 다닐 수 있었다. 라떼라노 대성당 앞에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상도 인상적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열두 사도 및 바오로 사도 상을 볼 수 있었다. 저녁은 인근 피자집에서 먹었는데 정통 이탈리아 피자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다.
식사 후 희망자에 한하여 트레비분수, 판테온 신전을 보러 갔다. 로마인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그들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묘미 또한 신비롭기만 했다. 도중에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오르락내리락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첫 날 첫 마음이어서 강행군에도 일행은 불평을 하지 않았다. 하루일정이 엄청 피곤하였으나(2만보 이상 걸음)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보통 2박 3일의 로마 일정을 하루에 마친 것이다. 오늘 하루 동안 로마의 4대 성당 중 세 곳, 베드로대성당, 산타마조레대성당, 라떼라노대성당을 순례하였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알현하는 은총을 받았으니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