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방

준표성장기 317일(2016년12월8일)

기도하는 어머니 2017. 5. 13. 18:11

준표에게 들려 주는 성모님 이야기

 

준표야!

넌 지구별 여행 317일째(12월 8일) 하고 있다.

10개월을 넘긴 요즘 너는 아기 때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고 수없이 앉고 일어서기를 연습하더니 엇그제는 무의식 중에 혼자 선 채로 장난감을 두 손으로 만지고 주무르고 하더구나. 오늘 아침 오랜만에 너를 본 삼둥이 엄마가 준표가 몰라보게 커버렸다며 깜짝 놀라더구나. 그분이 유독 너를 좋아하는 분들 중의 한 분이거든.

 

요즘 넌 이유식도 잘 먹고, 분유와 간식도 잘 먹고 있다. 제주에서 보내 온 무농약 감귤을 하루 세 개는 먹는다. 감귤은 영양이 풍부하고 성장기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고 뼈 형성에도 탁월하단다.

무엇이든 잘 먹고 소화를 잘 시켜서 정말 고맙다.

귤을 먹으면서 변 색깔과 묽기도 좋아졌다.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네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 보온병 뚜껑 닫기를 특히 좋아한다. 홍준표 엄마가 준 집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 예전과 달리 간단한 책을 읽어줘도 좋아하고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서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외마디 말로 너의 의사표현을 다하고 있다. 좋고 나쁨을 명확하게 표현할 줄도 알고~~ 으응~~ 이면 모두가 통한다.

 

특히 뽕짝 노래( 소양강처녀, 대전부루스, 목포의 눈물, 내 나이가 어때서)를 좋아해서 자기 전에 두 세번 틀어주면 등에 업혀서든 그네에서든 금방 잠이 들곤한다. 할머니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 장기자랑으로 너의 아빠가 만들어 준 엠알인데 네가 가장 많이 듣고 있다. 그래서 할머니도 자연스럽게 연습하고 있다.

너의 아빠에게 부탁해서 성탄절 캐롤송을 여러 개

들을 수 있도록 하자.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외출이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한낮에 잠시 바람쐬러 나가곤 한다.

 

오늘(12월8일)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잉태되신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이 초대 교회 때부터 생겨났다. 이러한 믿음은 여러 차례의 성모님 발현으로 더욱 깊어졌다.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성모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를 믿을교리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는 1838년 교황청에 서한을 보내 조선교구의 수호자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로 정해 줄 것을 청하였다.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이런 요청을 허락하면서 요셉 성인을 공동수호자로 정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요셉 성인과 함께 공동 수호자로 모시고 있다.

 

성모님에 대한 믿을 교리는 네 가지 인데, 오늘 기념하는 원죄 없는 잉태, 평생 동정, 구세주의 모친, 몽소승천 등이 있다.

 

우리는 성모님의 도움 없이는 안전한 구원의 길을 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며 끊임없이 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혼란하고 경제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래서 주보 성인이신 성모님과 요셉 성인에게 전구를 청하며 나라를 위한 기도를 간절하게 바치고 있다. 성모님은 이 백성을 사랑하고 이 강토를 극진히 사랑하기 때문에 결코 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어 투표에 붙여지지만 반드시 가결(9일 탄핵가결, 가234, 부56,무투표 1, 기권 2, 무투표 7, 8일 소추안상정, 9일 가결, 10일부터 태통령직 정지)되고 정의와 공정으로 의로운 심판을 받을 것이다.

 

가브리엘아!

할머니는 네가 잉태되기 전부터 성모님께 기도를 했고, 태아기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했다. 예정일이 지나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1월 27일 남양성지에 가서 기도하고 너의 이름으로 성모마리아 대성전 건축을 위해 한구좌 백만원을 봉헌하며 의탁했는데 1월 29일 비안네 신부님 축일에 태어났다.

 

물론 네가 태어난 후 또 너의 육아를 전담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 드리고 미사와 영성체, 성체조배를 드리고 있다.

성모님 덕분에 너는 하느님의 지혜와 사랑으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성모님께 너의 육아를 의탁하고 난 협조만 하거든 그래서 힘들고 지친 것도 금방 회복할 수 있고 기쁘게 감사한 마음으로 너를 사랑하고 돌볼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너의 탄생으로 우리 집안이 달라지고 있다.

너의 엄마와 아빠가 너를 극진히 사랑하면서 부부가일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또 하는 일들이 모두 잘 되어 가고 있다. 아침마다 출근 하기전에 세 식구가 손 붙잡고 기도하며 성가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꾸어가고 있다. 앞으로 점점 신앙이 깊어가고 성장 할 것으로 믿는다.

 

할머니의 신앙도 더욱 맑아지고 순수해지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며 순명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원정이고모와 지원이고모도 주님 뜻을 헤아리며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

 

준표 가브리엘! 네가 존재 함으로 우리 가족이 이렇게 달라지고 있으니 이 모든 일들이 기적이고 신앙의 신비라고 믿는다.

 

오늘은 준표 엄마, 며느리 헬레나를 칭찬하고 싶다.

5월의 신부로 결혼 한지도 벌써 6년째 접어들고 있다. 학업과 결혼 생활을 병행해야 하고, 이제는 엄마의 역할까지 덧붙여 졌으니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잘 참아주고 아이를 잘 돌보고, 남편과 협조하며 가정생활도 잘 해나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것도 잘 참아내며 절약하고 근검하는 모습도 마음에 든다. 상황이 좋아지면 좀 더 여유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요즘은 어머니와의 대화도 곧잘 하고 고모들도 잘 챙겨줘서 고맙다. 지금은 바빠서 주일미사도 가지 못하지만 이번 성탄부터는 주일 미사도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무리 세상적인 것들이 풍부해도 영적으로 빈곤하면 참된 행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세태가 권력, 명예, 부귀 영화가 얼마나 헛되고 헛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디 어머니가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든 것이 주님을 사랑하고 너희들을 사랑하는데서 오는 힘이라 믿는다면 너희들도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 아들과 며느리!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혼인성사의 은총을 잊지말고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잘살 때나 못살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지키면서 행복하게 살기바란다. 그것이 이 어미의 가장 절실한 기도이다.

 

내일(12월10일) 우리 며느리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기 바란다.

 

김지훈 박사! 서민지 박사!

장하고 기특하고 대견하다.

엄마는 너희들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응원한다.

항상 기뻐하고 언제나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하느님의 자녀로 행복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