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남종삼 묘 (56)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산 22-2 의령 남씨 가족 묘소 송추성당 T 031-855-1225)
2016년 2월 29일 사순 제3주일 월요일
양주 관아를 둘러보고 장흥면 울대리 산 22-2를 검색하고 성 남종삼 묘를 찾았다. 남종삼 요한 성인의 유택인 제천시에 위치한 묘재를 찾은 적이 있어서 성인이 낯설지가 않다. 서울대교구 길음동 성당 공원묘지 위쪽에 있었는데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성인 묘에 가는 곳을 따라 십사처가 놓여있어서 기도하며 올라갔다. 눈이 내려서 운치가 있었다.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신경 쓰고 걸었다. 성지순례 다니다가 다치면 큰일이다. 올라갈 때는 괜찮았지만 내려올 때는 미끄러질까봐 조심조심 더욱 신경을 썼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에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서소문 밖에서 순교한 남종삼 요한 성인과 공주에서 순교한 성인의 부친 남상교 아우구스티노, 전주로 유배되어 순교한 장자 남규희 등 삼대 순교자의 묘소가 있다. 남종삼은 충주 지방에서 태어나, 1838년 진사시에 합격하여 103위 성인 가운데 가장 높은 벼슬에 오른 분이다. 1863년 말경, 러시아가 수시로 우리나라를 침범하면서 통상을 요구하던 차에 남종삼은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방아책이라 하여 국내의 프랑스 주교를 통해 한불 수교를 맺고 서양의 세력을 이용해 러시아를 물리칠 것을 건의했다. 남종삼의 건의에 호의적이었던 대원군은 주교와 신부들과의 만남이 늦어지자 정책을 바꾸어 천주교를 탄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남종삼은 서소문 밖에서 참수형을 받고 향년 50세로 순교하였다. 이후 남종삼의 시신은 홍봉주의 시신과 함께 용산 왜고개에 매장되었다가 1909년 유해가 발굴되어 명동 성당에 안치되었고, 시복을 계기로 1967년 10월 다시 절두산 순교성지 성해실로 옮겨져 안치되었다. 이때 성인의 유해 일부를 가족 묘소인 장흥면 울대리에 모셔 안장하였다.
성 남종삼 묘에 도착하여 남 상교 아우구스티노, 남규희 묘에 참배하고 주모경을 바쳤다. 또 길음동 성당 공원묘지에 묻힌 수많은 영혼들의 안식을 위해서도 기도를 드렸다. 오를 때는 십자가의 길기도, 내려가면서는 묵주의 기도를 봉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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