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양주관아(55)

기도하는 어머니 2016. 3. 1. 00:52

양주 관아 (55)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 141-1 양주백석성당 T 031-829-0490)

2016년 2월 29일 사순 제3주일 월요일

월요일 범계성당에서 성무일도를 바치고 아침 미사를 드리고 집에 와서 평화방송 오늘의 강론을 들었다. 오늘도 날씨가 쌀쌀하고 눈발이 날린다. 주님은 오늘도 순례의 길을 나서도록 마음을 움직인다. 오늘은 의정부교구 성지 중 돌아보지 못했던 양주관아, 남종삼 요한 묘와 황사영 알렉시오 묘를 순례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집안 청소를 한 후 출퇴근 시간을 비켜 집에서 10시에 출발하였다.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청계 IC → 성남 IC → 별내 IC → 호원 IC를 거쳐야 했다. 가는 구간 마다 통행료가 조금씩 다르지만 소형 차여서 비용이 1/2 밖에 들지가 않아서 마음이 가벼웠다. 구간별로 눈이 내리기도 하고 햇빛이 비치기도 하고 외곽도로 구간 안에서도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호원 IC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가다가 동두천시에 이르는 3번국도 양주시청사거리에서 유양동 방면으로 좌회전하니 양주별산대 놀이마당과 유양초등학교 사이에 양주 관아지가 있었다.

양주 관아는 의정부시에서 동두천시에 이르는 3번 국도에서 주내로 통하는 350번 지방도를 따라 동쪽으로 약 1.5Km 정도에 위치한다. 의정부교구의 치명 순교성지이며, 1866년 병인박해 때 홍성원 아우구스티노, 김윤오 요한, 권 마르타, 김 마리아, 박서방 등 다섯 분이 치명 순교한 곳이다. 김윤오 요한, 권 마르타, 김 마리아는 용인에서 양주 포교에게 체포되어 순교하였고, 홍성원 아우구스티노는 포천에서 양주 포교에게 체포되어 양주에서 치명하였다. 그리고 양주에서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서방은 양주옥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의정부교구 순교자공경위원회는 지난 2008년 ‘경기북부지역과 한국천주교’ 심포지엄을 통해 「치명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양주의 정확한 치명지를 찾았고, 앞으로 치명 성지로 가꾸어 나갈 예정이다.

양주 관아에 도착했지만 성지라고 할 만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십사처도 없었고 성지관련 사무실도 없었다. 어디에서 스템프를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그곳도 오늘은 휴일이어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메모가 하나 붙어 있었다. “순례 오신 분들은 관리사무소에서 스템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메모를 보고 그곳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드렸더니 잠시 후 관리인이 오셨다. 그분은 친절하게 눈이 오는데 귀한 걸음을 했다면서 커피를 타주었고, 이곳이 성지가 된 이유를 말씀해 주셨다. 그분의 아버지께서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을 하셨는데 아버지로부터 이곳이 천주학쟁이들이 순교했던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중에 천주교 관계자가 와서 고증할 때 현장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역사학을 전공하였고 영어와 일어를 하기 때문에 관광 안내 일을 아직껏 하는데 연세가 82세라고 한다. 70대 정도 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았다. 연로한 분이신데 아직도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이곳 양주관아는 조선에서 가장 첫째가는 관아로서 임금이 바로 지령을 내리면 이곳에서 전국에 하달하던 곳이라고 한다. 역사의 이야기를 듣고 몸을 녹인 후 스템프를 받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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