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금요일 10시 미사 후 성물방에서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칙서 「자비의 얼굴」을 사서 왔다.
자세히 읽어보는데 문장 하나 하나 마음에 와 닿았고 교회가 얼마나 자비로우며 당신 자녀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주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우리 안녕을 바라시며 우리가 행복해하고 기쁨에 넘쳐 평화롭게 사는 것을 보고자 하신다. 교회는 자비를 고백하고 선포할 때에 본연의 삶을 사는 것이다. 자비가 창조주와 구세주의 가장 놀라운 속성이기 때문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을 자비를 입을 것이다.”
“성년에 하는 순례는 특별한 표징입니다. 순례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삶에서 지나온 길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삶 자체가 순례이고, 이간은 나그네, 곧 간절히 바라는 목적지를 향한 길을 가는 순례자입니다. 로마나 세상의 다른 곳에 있는 성문을 향하여 모든 이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순례를 하여야 합니다. 순례는 자비 또한 그 목적지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노력과 희생을 다하여 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순례는 회개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성문을 지나가면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를 감싸 주시어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하시듯이 우리도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도록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우리에게 순례의 단계를 보여 주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자비의 육체적 활동 곧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이들에게 마실 것을 주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나그네들을 따뜻이 맞아주며,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주며, 죽은 이들을 묻어 주는 것입니다.
자비의 영적 활동은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모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며, 죄인들을 꾸짖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우리를 모욕한 자들을 용서해 주고, 우리를 괴롭히는 자들을 인내로이 견디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하여야 합니다."
이 작은 이들 한 사람 안에 바로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고문당한 이들, 성처 입은 이들, 채찍질 당한 이들, 굶주리는 이들과 난민들의 몸에서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몸을 우리가 알아보고 만지며 정성껏 돌보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요한 성인이 한 말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삶이 저물었을 때 우리는 사랑에 대하여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자비의 해는 주님께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에서 울려 퍼진 예수님의 수많은 사명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노예살이에 얽매인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자신 안에 갇혀 있어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이 다시 볼 수 있도록 하고, 존엄성을 빼앗긴 모든 이가 다시 그 존엄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로마 12,8)
이 희년의 사순 시기는 하느님 자비를 기념하고 경험하는 가장 좋은 시기로 우리는 이 시기를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죄를 못 본 체해 주시며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당신 백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리라. 주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모르는 체해주시고 우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리시리라.”(미카 7, 18-19)
인생이 돈에 달려 있고 돈 앞에서는 그 무엇도 가치와 존엄이 없다고 생각하는 끔찍한 덫에 빠지지 마십시오. 이는 단지 허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피 묻은 돈을 긁어모으려고 폭력을 행사해 보아야 그 누구도 강해지거나 영원히 살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며, 아무도 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성인들의 통공으로 살아갑니다. 성찬례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인 이 통공은 우리를 성인들과 복자들과 영적인 결합을 이루게 합니다. 성인과 복자들의 거룩함은 우리의 나약함에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어머니인 교회가 기도와 삶으로 거룩한 이들이 나약한 이들을 도울 수 있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년의 대사는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가 믿는 이의 삶 전체에까지 이른다는 확신으로 우리가 당신의 자비에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사는 교회의 거룩함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열매를 모든 이에게 전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가 땅끝까지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 희년을 충실히 살아가며 하느님 아버지께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당신의 자비로운 대사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저는 이제 자비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 다정한 모습으로 이 성년에 우리와 함께하시어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온유함이 주는 기쁨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심오한 신비를 마리아만큼 꿰뚫어 본 분은 없습니다. 마리아의 온 생애는 사람이 되신 자비의 현존을 따라서 이루어졌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분의 어머니께서는 하느님의 자비의 지성소로 들어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가장 깊게 참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선택되신 마리아께서는 처음부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맺은 계약의 궤가 되도록 준비되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어 당신 마음 안에 하느님 자비를 고이 간직하셨습니다. 엘리사벳의 집에 들어서시며 부르신 마리아의 노래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바쳐진 것입니다. 동정 마리아의 예언자적 말씀 안에 우리도 있습니다. 하느님 자비의 열매를 얻고자 성문을 지나가는 우리에게 이 노래는 위안과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기도인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Salve Regina)를 부르며 성모님께 다가갑시다. 성모님께서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끊임없이 바라보시며 우리가 당신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자비의 얼굴을 바라보게 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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