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신학원

하상 24기 엠티를 마치며

기도하는 어머니 2015. 10. 19. 00:07

하상 24기 1박 2일 엠티를 마치고

2015.10.15(목)~16(금) 제부도에서

10월 15일 목요일 예수의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사랑과 믿음으로 소통하기’를 주제로 하상 24기 1박 2일 엠티가 제부도에서 있었다. 일행은 10월 15일 오후 1시까지 제부도 석구네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임원들은 행사 준비를 위하여 조금 일찍 도착하였다. 1시쯤에 도착하여 미사 장소를 정리하고 현수막을 걸고 행사 진행과 숙소 배정 현황을 게시하고 가져간 물품들을 정리하였다.

예정대로 1시 30분에 미사가 시작되었다. 신부님은 강론 말씀에서 복음을 읽을 때 맥이 있다고 하시며, 예수님은 기적과 이적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거나 제자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교육하시거나 당신의 뜻과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워주신다고 하셨다. 또한 망포동 성당 주임시절 선거철에 했던 강론 착한 이발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무슨 일을 하던지 마음을 다하고 사랑으로 성실하게 한다면 주님을 기쁘게 이웃을 기쁘게 할 수 있다고 알아들었다. 우리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다. 오늘 교회가 기념하고 있는 성녀 데레사는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그분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자신의 신앙을 삶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오늘 엠티를 통하여 자연과 함께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특히 동료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론을 마무리 하셨다.

미사 후 30분 정도 자유 시간을 주었다. 오후 3시부터는 1층 식당에 모여서 웃음체조와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였다. 한 세실리아 총무가 웃음의 기본과 다양한 율동으로 한 시간 동안 잘 이끌어 주었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얼굴과 마음이 밝아지고 친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모두가 웃음꽃을 피우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다음은 팀장을 중심으로 조별 나눔이 있었다. 자신의 신앙과 체험을 통하여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간의 조별 나눔 후에는 1층에서 공동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먼저 요즘 준말과 넌센스 퀴즈로 주의를 집중한 후 팀별 발표를 하였다. 팀장은 자신들이 정한 팀의 구호를 외치고 별칭으로 자신을 소개하였다. 각자 다양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발표를 하는데 계속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즐겁고 행복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오후 6시에 저녁식사를 하였다. 조개탕과 생선회, 매운탕을 푸짐하게 즐길 수가 있었다. 약주도 주고받으면서 1시간 30분 동안 맛있게 먹고 즐겼다. 식사 후에는 2016학년도 임원을 선출하였다.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임원이 선출되었다. 우선 대표와 부대표, 총총무와 총무를 선출하였고 나머지는 임원들이 알아서 뽑기로 하였다. 팀별 장기자랑은 노래방에서 하기로 약속하였다. 노래방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표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평소에는 공부하느라 조용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멍석을 깔아주자 모두가 자신의 숨은 재능을 드러냈다. 재주꾼이 많고 타고난 능력들이 대단하였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하고 값진 보석처럼 느껴졌다. ‘주님께서 보시니 참으로 좋았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완전한 걸작품 입니다’ 라는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10시 30분쯤에 첫째 날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10월 16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아침 7시에 기상하여 8시까지 산책 하였다. 제부도는 하루에 물이 두 번 빠진다. 썰물이 나가면 갯벌이 끝없이 펼쳐지고 밀물이 들어오면 방파제까지 물이 넘실댄다. 물이 빠진 바닷가는 모래가 단단하여 맨발로 걸어도 빠져들지 않는다. 아침 바닷가에는 갈매기가 어디서 왔는지 떼지어 놀고 있었다. 교우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등대가 있는 곳까지 산책을 하였다. 어디서 왔는지 바둑이도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우리의 뒤를 쫓아왔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또 커다란 소라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아침을 즐겼다. 바다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가 흐렸지만 시원한 아침 공기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상큼하였다.

아침식사는 8시에 하였다. 북어와 콩나물, 배추, 양배추를 넣고 끓인 해장국으로 어젯밤 약주 기운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것 같았다. 식사 후 9시 30분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였는데 서먹하기만 하던 교우들과도 아주 다정하게 친해졌다. 아하! 바로 이것이 엠티가 주는 친화력이고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시 30분부터는 미사드릴 장소에 모여서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5단을 봉헌하였다. 묵주기도성월을 맞이하여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며 교회를 위하여, 우리나라를 위하여,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하여,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위하여, 연옥의 영혼들을 위하여 팀별로 묵상하였다. 묵상은 팀장이 이끌었다.

10시 30분에 파견미사를 드렸다. 신부님은 지난 밤 함께했던 시간들을 통하여 각자의 재능과 매력, 다양한 달란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어떤 이는 말을 잘하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농담을 잘하고, 노래를 잘하는 등등 참으로 재능이 많고 긍정적이고 활발하며 화합을 잘한다고 칭찬을 하셨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특별한 방법으로 교육하시는데 조선시대 육의전을 예로 들려주셨다. 육의전 상인들은 대대로 복첩을 잘 관리했고 후손들 가운데 누구에게 복첩을 넘겨줄지는 할아버지가 손자들에게 복가지 타기를 통하여 주어진다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독특한 방법으로 제자 훈련을 시켜주시며 영성을 키워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실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께 의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하셨다. 미사 후에 숙소를 정리하고 모두에게 기념품을 선물로 주었다.

11시 30분에 점심 식사를 하였다. 조개국물에 애호박을 넣고 맛있게 끓여낸 칼국수가 입맛을 돋구었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도 석구네 안주인 아네스 자매가 우리를 위하여 새롭게 담갔다고 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였다. 날씨, 장소, 먹는 것, 즐기는 것이 모두 만족하였다. 숙소가 좁아 약간 불편하였지만 모두 이해해 주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석구네 사장님과 아네스 자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후 석구네를 떠났다. 일행은 형제섬이 있는 쪽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로 하였다. 날씨가 좋고 물이 많이 빠져서 형제섬 가까이 갈 수가 있었다. 섬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팀별, 형제팀, 자매팀, 임원팀 등 모두가 신부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였다. 헤어질 때는 아쉬워서 서로 포옹하고 악수하며 웃음꽃을 피우며 헤어졌다.

이번 엠티에서 우리 24기 각자의 끼와 재능과 능력을 확인하고 친밀해진 것도 좋았지만 원장 신부님과 한층 가까워진 것 같아 더욱 좋았다. 신부님은 우리와 끝까지 함께 하였으며 다정하고 소상하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신부님과 함께 하상 24기가 끝까지 행복하기를 빌며 부족함이 많았지만 행복했던 엠티로 기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