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유고집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기도하는 어머니 2014. 2. 8. 11:43

2012년 4월 15일

마르4,1~ 9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 13,1~9; 루카 8,4~8)

하느님 말씀의 씨앗은 우리 마음 밭에 뿌려 집니다. 하느님 말씀의 씨앗은 무한한 능력과 영광의 씨앗입니다. 제대로 뿌려져 자리 잡기만 하면 그 수확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에 이르는 정말로 귀한 씨앗입니다. 그 귀한 씨앗을 하느님은 언제나 아낌없이 우리를 위해 뿌립니다. 우리가 악한지, 선한지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당신의 축복이 내리는 것 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그와 같이 우리를 구원하는 무한한 능력이 씨앗입니다. 그 씨앗은 죽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 열매를 맺는 밭은 우리 마음입니다. 하느님 말씀의 씨앗은 우리

마음 밭(心田)에서만 자랍니다. 우리 마음 밭에서만 움트고 꽃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를 살리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생명의 씨앗이 뿌려집니다. 예수님의 손에서 뿌려집니다.

뿌려진 씨들 중에 어떤 것들은 길가에 떨어집니다. 길가 같은 마음 밭입니다.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닙니다. 술 취한 사람, 정신 나간 사람, 죽은 사람, 죽을 사람, 병든 사람, 마귀 들린 사람, 마귀, 귀신, 모두 지나 다닙니다. 길은 주인이 없습니다. 길은 아무나 주인입니다. 길은 그러므로 주인이 없습니다. 길은 가꾸는 사람이 없습니다. 길은 머무는 사람이 없습니다. 길 위의 모든 존재는 움직여 갑니다. 생명의 씨앗은 머무는 사람, 가꾸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길은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길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마귀의 차지가 되고 맙니다. 우리 마음이 길과 같다면 당신은 당신 마음 밭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 마음 밭은 울타리가 없어서 아무나 주인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사악하고 힘센 마귀가 주인이 됩니다. 당신 마음 밭의 주인이 마귀이면 거기는 생명의 씨앗이 자랄 수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밭을 가꾸십시오. 아무나 막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십시오. 분명히 경계를 두고 구분을 두십시오. 마음 밭에 파수꾼을 세우십시오. 파수꾼은 열심한 신앙생활입니다. 규칙적인, 이성적인 신앙생활이 그 기초를 이룰 것입니다. 파수꾼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유혹에 강하도록 파수꾼을 단단히 단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마음 밭은 생명의 씨앗이 싹을 틔울 여건이 갖추어 지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 밭은 아무나 들어 올 수 없는 당신만의 은밀한 마음의 지성소가 되어야 생명의 말씀이 자라,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또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집니다. 돌밭은 뿌리가 깊이 내릴 수 없습니다.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한 씨앗은 쉽게 말라 죽습니다. 울타리가 있고, 파수꾼이 있어도 싹이 뿌리를 틔우고 꽃 피고 열매를 맺으려면 비바람, 가뭄, 병충해 등등의 갖은 장애물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밭의 토양이 말씀의 씨앗이 튼튼히 뿌리 내릴 정도로 풍성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주어지는 어려움에 쉽게 꺾일 것입니다. 마귀가 아니라 제풀에 꺾이고 맙니다. 세속의 유혹에 바로 굴복하고 맙니다. 당신 마음 밭이 하느님의 말씀에 충성하지 못하면, 그러고도 좋은 수확을 바란다면 그것은 오산입니다. 돌밭은 돌덩이를 걷어내야만 좋은 밭이 됩니다. 자신의 마음 밭에 돌덩이를 걷어내십시오. 내 마음 밭에 말씀의 씨앗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나약함을 걷어내야 합니다. 굳건한 믿음과 수련생활, 신앙 선조의 모범을 따르는 일, 좋은 신앙의 동지를 만나는 일, 훌륭한 신앙서적을 읽으면서 마음을 수양하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또 어떤 씨앗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집니다. 가시덤불은 세상 온갖 욕망과 욕정과 탐욕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관계가 이를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모든 이러한 욕망과 욕정과 탐욕은 모두 눈과 귀를 통하여 마음으로 들어와 자라고 얽어져서 우리를 속박하고, 마음 밭을 황폐하게 합니다. 이 덤불의 가장 큰 거름은 인간이 자신에 대한 자기연민과 사악함에 관대한 시대의 부주의입니다. 아주 작은 호기심과 나약함이 간통하여 낳은 사악한 사생아입니다. 쓸데없는데 마음을 쓴 결과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추스르는데 게을러서 생기는 낭패입니다. 기웃거림이 큰 원인입니다. 밟아도 뽑아도 되살아나는 질긴 잡초와 같습니다. 마음 밭을 어지럽히는 가장 지저분하고, 제거하기 어려운 덤불입니다. 이 덤불은 생명의 씨앗을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 마음 밭에 울타리를 잘치고, 파수꾼을 잘 세워서 마귀가 범접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이나 세속의 유혹에 잘 견딜 수 있을 만큼 심이 깊어 씨앗이 뿌리를 깊숙이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되어도, 씨앗이 자라 꽃 피우고 열매 맺으려면 생명의 태양으로부터 생명의 빛을 받아야 할 터인데 덤불이 가로 막아 그 씨앗은 크게 자라지 못하고, 마침내 죽고 맙니다. 허망하게 꽃도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이 덤불은 불태워 없애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힘으로 불가능합니다. 참으로 지난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 덤불을 불태워 없앨 수 있는 불이 없습니다. 다만 성령의 불이 이를 불태울 수 있습니다. 성령께 의탁하여 자비를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리 수도 생활의 단계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으로부터 생명의 씨앗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밭은 마귀가 주인입니다. 마귀를 쫓아내도 어떤 사람의 마음 받은 세속의 유혹과 환난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어려운 기도생활의 적은 우리 내부에 있는 교만과 탐욕과 욕정입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의 기도 생활의 결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힘으로는 이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고서는, 하느님의 연민이 아니고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사랑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리 마음 밭에 심어진 생명의 씨앗이 수 십 배, 수 백 배 결실을 맺고, 우리 안에서 마르지 않은 생명의 샘이 터져 나와서 다시는 목마르는 일이 없게 되기를 하느님 아버지께 간구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에야 묵상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고 당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은총 주신 예수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성실하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 기도생활이 더 풍성하게 되게 하소서. 당신이 힘주시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강의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열심이었습니다. 남 신부님 오신다고 내일 공항에 마중 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열차에서 묵상기도를 조금하였습니다. 이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기도할 시간을 제대로 내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