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홍수 교수님의 강의

기도하는 어머니 2013. 1. 25. 07:09

1월 24일 오후 첫 강의

교육적 당위에 합당한 예술교과교육의 강화

한국교원대 이 홍 수 명예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

교수님의 강의는 수석 시범 연수 제3기에서 처음 들었었다. 또 4기 때는 유치원 교사 연수에서 강의하는 것을 들었다. 언제 들어도 깨달음을 주는 강의여서 처음부터 마음이 열렸다. 그때도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원리적으로 말씀하셨고 교수님 덕분에 음악에 대한 귀가 트이면서 스메타나의 ‘몰다우’를 백번 이상 들었던 기억이 있다.  교수님은 40년의 교직 생활 중에서 앞의 20년은 실패한 교육이었고 뒤 20년은 조금은 성공한 교직생활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잘 가르치고 열심히 가르쳤는데 실패한 이유는 교육의 근본 원리를 알지 못하고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교사들은 삶의 궁극적 목표를 알고 학생들에게 교과가 가르쳐야 할 것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과 원리에 충실한 것을 가르치고 합리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라”고 주문하셨다.

교육의 근본은 敎(교과, 지식, 기능, 기술, 상식)와 育(인성, 홍익인간, 인간적인 품성)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고, 상대적 경쟁력만을 가르쳤다. 교실에서 敎만 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배운다고 생각하기보다 그가 배우는 것을 흥미 있도록 해야 한다.

내면의 과정, 느낌, 생각이 없이는 올바른 통찰, 판단이 어렵고 이 과정 없이 창조, 인성을 발현하기란 어렵다.

☞ 해리포터의 작가 조엔 롤링이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한 말을 인용함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상상하되 반대쪽(가지지 못한 사람) 사람들의 입장에서 상상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능력이 극대화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하면 그들은 스스로 잘 알고 잘 알면 잘 하게 될 것이다.

교사는 審美的 理性人(선비)이 되어야 한다.

格物致知(사물의 이치를 알고)와 理想을 가지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술이란 사람의 마음속에서 느낀 바, 생각한 바, 상상한 바가 마음속에서 발아 하여 언어, 몸짓, 소리 등으로 표현된 것, 즉 시, 소설, 음악, 무용, 그림이다.

美란 함축적 의미(생각, 느낌)와 질료(언어, 소리, 몸짓)와 형식(시, 음악, 무용)이 合하여진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힘든 이유는 높은 감수성 때문이다. 이 시기를 절호의 기회로 여겨 문학, 음악, 미술 등을 통해 감수성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줘야한다. 시인의 마음, 작곡가의 마음을 공유하며 누리게 해야 한다.

산새가 아침을, 우리 집에 왜 왔니→ 우리 집에 놀러와, 금강산, 등을 느낌으로 부르게 함,

※ 그리면서 짜는 음악 : 가사/표제(내용)와 음향 간의 合致性

- 가곡,  -표제악곡, 스메나타의 교향시 ‘Moldau"를 가사, 표제 내용을 파악하고, 내용을 상상하면서, 구조를 생각하면서 10번 이상 듣기

※ 짜는 음악 : 음들 간의, 부분들 간의 전조적(前兆的) 관계성

- Mozart의 교향곡 제25번, 40번, 41번의 1악장(소나타형식)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패턴(pattern)을 기억하면서 100번 듣기, 패턴을 예측하면서 듣기를 하면 음악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면 다시 100번을 들어라.

 김구선생님의 말씀으로 마무리하셨다.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문화의 힘으로 세계의 일등국민 홍익인간이 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 수석들이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교수님의 강의에는 한평생 삶이 묻어난다. 당신의 삶뿐만이 아니라 듣는 이의 삶까지도 녹여내는 마술적인 힘이 있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아이들의 정서와 감정까지도 감동시키고 깨우침을 주는 교육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너무나 멋있고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