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생활

ㅇ[예수님의 깃발과 루치펠의 깃발

기도하는 어머니 2011. 3. 31. 13:38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4101번의 미사를 완성하는 날 주님의 깃발

‘두 개의 깃발’ 이 펄럭이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쪽은 선량한 사람들의 총지휘관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의 깃발’이고, 다른 한쪽은 진을 치고 시커먼 연기를 뿜고 있는 마귀 두목 ‘루치펠의 깃발’입니다. 우리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하라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히 우리 주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로 간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에 모인다는 것은 현실적인 가난, 사람들에게 받는 업신여김과 모욕, 박해와 순교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루치펠 진영에서는 세상의 부귀와 명예 매혹적이고 달콤한 쾌락까지 선사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루가복음 11장 14-23절까지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됩니다. 군중은 놀라워하며 하느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러나 더러는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쫒아낸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의 깃발이 강 건너 저편에, 산 너머 저 높은 정상에 있습니다. 주님의 승리의 깃발만 보면서 올라가야 합니다. 거친 언덕, 가시덤불, 무더위, 폭풍, 비바람, 맹수, 이리떼, 도적떼 등 수많은 난관을 뚫고 끈기 있게 오르고 또 올라가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지리산을 종주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도중에 어려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맑은 약수도 있고, 산들바람도 있고, 장관을 이루는 운무도 있고 오르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웅장한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치고 힘이 들어서 꼭 정상까지 가야하는가 참 고민도 많았습니다. 특히 장터목에서 마지막 하룻밤을 지내는데 밤새도록 바람과 비가 휘몰아쳐서 산이 무너질 것 같은 긴장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새벽녘에 비가 그치자 마음을 추스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서 느끼는 기분과 황홀함은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공감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정말 잘 참고 용기 있게 올랐구나.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다리는 아프고 힘이 빠져 후들거리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감과 힘이 솟구쳤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의 승리의 깃발에 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끔씩 주님의 영광스런 변모를 상상하고 나의 부활을 생각하면 세상의 고통과 어려움과 시련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은 당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도중하차 하지 말도록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루치펠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어제까지 4100번의 미사와 기도를 완수하고 오늘 새롭게 4101번의 미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앞으로 100일을 주님과 함께 성모님과 함께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했습니다.

613개의 율법 조항은 10개의 계명으로 10개의 계명은 두 개의 큰 개명으로 압축이 되고 두 개의 계명은 사랑이라는 정상에서 만납니다. 사랑! 사랑! 사랑이 저의 성소입니다. 계명을 지키려 하기보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