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방

준표 성장기(144일째)

기도하는 어머니 2017. 5. 1. 20:41

2016년 6월 20일 144일째


준표야 오늘은 네게 둘째 할아버지 김헌윤 그레고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구나

새벽녘에 꿈속에서 너를 안고 무척 예뻐하는 둘째 할아버지 모습을 뵈었거든  나도 너무나 반가워 어쩔 줄 몰라하는데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단다

헌윤그레고리오 할아버지는 제주일고를 다녔는데 공부를 아주 잘하였고 그해 학력고사 성적이 매우 우수하여 서울대 치의예과른 지망하였는데 1980년 신입생 모집에서  치의예과 4년제 마지막 전형이었기에 경쟁률이 너무나 높아서 합격하지 못하고 2차 한양공대를 지원하여 건축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단다

군 제대 후 중견기업(한맥중공업)에 취직하여 십여년간 회사를 일으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2000년 튀니지 왕궁경기장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로 젊은 나이(39세)  훌륭한 지식과 재능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운명을 달리했단다

짧은 생애였지만 국가적으로 큰 공사를 맡아 훌륭하게 완공하였단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 대전 엑스포 전시장,
금강산에 있는 펑양예술극장, 인천신공항  등 스페이스프레임 분야에서는 한국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여주었단다  외국 건설 현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어 5개국이 합작하여 건설한 튀니지 왕궁경기장 건설현장에서 불의의 변을 당하였단다

특히 수학을 잘하였고 그림을 잘 그렸단다 축구도 잘하였고 운동에도 소질이 뛰어났다 신앙심도 깊어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작은 할머니와 함께 성가대활동을 하였단다 늘
바오로 할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존경하였고 마리아 할머니의 신앙을 지지해 주었고
나를 누님처럼 어머니처럼 존중하였다
마음이 깊고 고요하였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위로와 용기를 주었으며  동기간에 우애도 깊었다

원정고모가 대학교 1학년 너의 아빠가 고등학교 3학년 지원고모가 중학교 2학년
지수고모가 열살 민규삼촌이 여섯살 민준 삼촌이 다섯 살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녀들 사랑도 유별하였고 조카들 사랑도 남다른 분이셨다 한마디로 경주 김씨가문에  기대주였고 국가적으로도 큰 인재였다 

건축기술사로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 한양대 교수로도 전망을 보였던 훌륭한 인재였다
돌아가셨을 때  할아버지의 실력을 아는 분들이  빈소를 찾아와 애통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에서 힘든 삶을 20년간 동고동락하였기에 둘째 할아버지의 죽음은 우리 가족 전체에 큰 슬픔과 정신적 위기와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져왔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다보니 슬픔도 퇴색되고 어느새 고모들과 너의 아빠  삼촌들도 성장하여 훌륭하게 둘째 할아버지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준표가 우리가족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 기쁨이었는지 너를 안고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였단다  하늘에서도 후대가 이어지는 것을 기뻐하며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둘째 할아버지에게 본의 아닌 마음의 상처를 주었던 것들이 떠올라 오늘 아침 일찍 성당에 가서 고백성사를 보고 둘째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미사를 드렸단다

오늘은 하루종일 둘째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준표야 지금 이 이야기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먼훗날 이 집안의 장손으로 살아갈 너에게  큰 자부심을 줄 것이라 믿으며  희망을 갖고 글을 쓴다

오늘은 아빠 생일을 미리 축하하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아빠 엄마와 함께 외식을 하였단다 그 자리에서 너는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의자에 앉아 어른들의 식사 장면을 지켜보다가 엄마 품에 고요히 잠이 들더구나 오늘 너의 태도는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은 날이다

울 준표 화이팅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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