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슴에 와 닿는 화두는 받아들임, 수용이다.
나와 공존하는 모든 것, 사람, 사물, 자연, 모든 관계 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좋은 책을 한 권 만났다. 문요한 박사가 쓴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이란 책을 보며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아, 당신이 그런 심정이었군요?’
‘당신은 그렇게 느꼈군요?’
‘네 입장에서는 아주 힘들 수도 있었겠네!’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있습니다. 마음도 근육처럼 뭉칩니다. 감정이 깊이 상하면 마음에 응어리가 생깁니다. 마음에 응어리가 생기면 여유가 사라지고 감정은 순환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싶지도 않고, 삶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뭉친 마음을 풀기 위해서는 뭉치게 한 원인이 된 그 감정을 재경험 해야만 합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 어떤 기대가 무너졌는지, 얼마만큼 힘들었는지, 다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옛 감정과 느낌을 수용하게 되면 비로소 감정은 풀리기 시작합니다. 차이를 존중하고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소통과 수용의 대화가 중요합니다.
신부 존 포웰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끼리 대화를 나누는 데에도 질적인 단계가 있다. 총 다섯 단계입니다.
1단계 : 상투적 표현 단계입니다. 형식적 단계입니다.
(잘 지내?, 밥 먹었어? 정도 지나가는 대화)
2단계 : 객관적 사실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단계입니다. 귀와 눈의 단계입니다.
(오늘 모임이 있어. ○시쯤에 올 거야. 어디에 갔더니 이런 게 있더라.)
3단계 : 의견을 나누는 단계입니다.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나누는 단계, 의견과 주장이
오고가기 때문에 갈등과 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4단계 : 감정과 속마음을 나누는 단계입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언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슴으로 나누는 대화의 단계입니다.
5단계 : 마지막 단계 영적인 대화의 단계입니다. 자신의 인생, 정신세계 그리고 영혼을 나누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경지입니다. 정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즉 소울 메이트입니다. 감정표현과 감정수용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마음의 포옹입니다.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당신과 당신을 둘러싸고 존재하는 모든 것을!
수락무념 [受樂無念] : 기쁘고 즐겁게 오염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무상무념 [無想無念] : 선정 수행에서 그릇된 분별이나 집착을 떠나 마음이 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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