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책상 위에 놓여있는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 박사님이 쓴 책이다. 각양 각색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면서 그 많은 문제의 정답을 하나로 내린 박사님의 통찰력이 대단했다. 쉽게 읽어내려가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건강한 자존감은 어떤 역할과 상관없이, 무엇을 이루었느냐와 관련 없이 나라는 사람 자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본질적인 가치감이다. 건강한 자존감은 특정 역할의 잘못이나 실패 앞에서 무너져 내리지 않게 하는 존재의 핵이 된다. 무언가 실수를 하거나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자신에게 화가 날 수도 있고 우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자존감은 그러한 감정에 쉽게 침범당하지 않는 영역이다. 명상 분야에서는 ‘진아 眞我’ 정신분석에서 ‘핵심자기 core self'라는 말로 표현된다. 자존감 즉, 자기의 핵이 있으면 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상처를 입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자기 안의 핵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해. 왜냐하면 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니까? 나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 예수를 번제물로 봉헌하여 구원한 예수의 몸값으로 지불된 가치 있는 존재이니까?” 유일성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얻어진다. 누군가와 대체될 수 없는 존재,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것을 잘 닦을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유일성을 존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유일성을 존중할 수 있다. 자신의 유일성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관용의 바탕이다. 당신은 ‘한 사람(a people)’이 아니라 ‘유일한 사람(the people)'입니다. 자기다워질 때 당신은 존재 자체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나무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나이테의 특성으로 증명하는 나무처럼, 나 역시 경험의 혼합으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각각의 성장 단계와 재정립 단계, 그리고 인생 단계는 현재의 나를 창조하기 위해 특별하고 유일한 방식으로 긴밀하게 섞여왔다. 나는 내가 한 그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다른 것을 했더라면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사랑의 핵심은 자기 수용입니다. 자기사랑의 핵심은 받아들임과 따뜻한 관심입니다.
서로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내보이며 상대를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핵심이다. 내 안의 상처를 받아들인다. 자신과 일단 화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 안의 상처와 화해하지 않으면 우리는 상처로 인해 자신 혹은 타인에게 계속 상처를 입히게 된다. 흉터는 삶의 흔적이고 성장의 기록이다. 정신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잘 받아들입니다. 자신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전 존재와 만나게 됩니다. 자기수용은 자기존중과 쌍을 이룹니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삶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도 결국 자신의 설장과 배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일 때 자기 내면의 감추어진 힘과 능력을 만날 수 있는 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자신 안으로 걸어 들어가보세요. 내면의 가능성은 더 많은 걸음으로 당신 앞에 마중 나올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들과 약점들 그리고 욕정들과 화해를 하고 그것들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그것들에게 호통을 치고 억압하는 대신에 모든 것이 있어도 된다고 허용하는 것은 아마 죽을 때까지 배우는 과정일 것이다.”(안셀름 그륀, 「자기 자신 잘 대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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