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파티마 성모님 발현 축일
파티마 성모님 발현 축일이다. 난 매월 13일이면 괜히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
특히 5월 13일과 10월 13일은 더욱 그렇다. 막연한 기대와 함께 영적인 깨달음을 기대하게 된다. 처음 신앙생활을 하던 시기에 순례하시는 파티마 성모님을 연속하여 5년 정도를 모시고 기도했었다. 그때에는 그것이 은총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모셨는데 돌아보면 그 모든 것이 주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시간이었다. 103위 호칭기도, 성령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 묵주의 9일기도, 아침기도와 오늘의 말씀과 묵상을 하고 나자로 마을에서 아침 미사를 봉헌하였다. 미사 후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며 혼자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한다. 오늘은 아주 강한 깨달음이 있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다.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녀도 나의 영혼도 마음도 생각도 부모님도 동료도 이웃도 친구도 학생들도
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것이다. 특히 자녀가 모두 하느님의 것이다. 라는 데는 약간의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내 것으로 알고 애지중지 키워 왔는데 모두가 주님의 것이라니? 그럼 난 뭐야? 하는 순간 주님은 너마저도 나의 것이다. 라고 하신다. 그렇다. 나의 몸, 영혼, 마음, 물질, 가족관계, 이웃과 모습까지도 주님의 것이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진리이다. 그런데 그런 진리를 알고 깨닫고 묵상하고 생활하는데 많은 고난의 길이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임용고시 준비하는 딸의 마음을 주님께 봉헌하고 기도하면서 더욱 나 자신이 겸손해지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격려와 위로, 기도와 경제적 후원, 맛있는 음식이나 숙박을 해결해 주는 것 이외에는 없다. 그에게 지혜와 건강과 힘과 용기를 직접적으로 주는 것은 주님이시다. 마음의 변화를 알 수 없고 심리 상태를 파악할 길이 없다. 힘이 든 것 같은데, 어려움이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그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 안에서 함께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시는 아버지 이외에는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것도 있다.
나의 것은 모든 사악함, 탐욕스러움, 이기심, 욕망, 위선, 가식, 불평, 불만, 시기, 질투, 아집, 독선, 편협한 사고방식, 몰인정, 무지와 어리석음 등 난 이런 쓰레기를 잔뜩 채워 놓고 때로는 선한 척, 우아한 척, 고고한 척 하면서 얼마나 거들먹거리며 살고 있는가? 주님 내가 나를 보아도 어떨 때는 가증스러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 이런 나의 죄악을 탐욕을 모두 아버지께 성모님께 봉헌합니다. 오늘 파티마 축일에 이 모든 것을 봉헌하며 새로움을 청합니다. 아버지 제 영혼을 정결하게 하소서, 거룩하게 하소서, 당신의 피로 저를 깨끗하게 씻어주소서.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온갖 수난과 고통과 멸시와 박해와 굴욕을 겪으신 예수님 당신의 거룩한 성혈로 내 영혼에 씻어 주소서. 그러면 내 영혼이 성모님처럼 정결하게 되오리다. 주님 당신의 도움 없이 나의 구원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영혼을 만들어주세요.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겠습니다. 오직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뿐입니다.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을 가납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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