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아침 준비를 하고 한국 103위 성인호칭기도, 묵주기도를 하고 아침기도와 말씀 묵상을 한다. 6시 45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나자로 마을로 가면서 포켓 잉글리시를 듣는다. 아침 7시 미사를 드리고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고 미사 후에는 신옥 안나와 함께 십사처 기도를 드린다.
오늘의 복음 말씀에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 9: 12-13)"
"Those who are well have no need of physician, but those who are sick. Go and learn what this means, 'I desire mercy, not sacrifice.' For I have come to call not the righteous but sinners"
주님 그렇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선택 받은 것은 병든 자이고 죄인이기에 가능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전 많이 아프고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럽고 의지할 곳 없었습니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번갈아 가면서 아프고 병원가도 낫지 않고 암담했던 시절,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아프던 시절 주님은 빛과 황금마차를 타고 당신 모습을 보이시며 제 삶으로 깊숙이 들어오셨습니다. 얼마나 주님을 부르고 찾았던지 85년도 주님이 발현했던 그 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점심 금식으로 성경을 읽으며 주님을 만나고자 했던 서여중 시절이었지요. 다니엘 7장에 나올 주님의 모습을 꿈속에서 뵙고는 그 황홀함에 빠졌습니다. 그 후 주님의 이끄심은 놀라웠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치질을 치유해 주시고 마음의 욕망이 사라지면서, 미움이 봄 눈 녹듯이 녹아들면서 서서히 제 몸은 생기를 찾기 시작했지요. 허리통, 악성빈혈, 치질, 심장병, 손발저림 등 산후풍이 심하였지요. 이러한 병들이 기도, 미사, 철야기도 등 신앙의 힘으로 이겨냈고 가정에 평화가 찾아 왔습니다. 막내 글라라를 낳고 글라라의 아픔은 나를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젊고 어렸지만 주님만 붙들면 살 것 같았습니다. 주님은 한결같이 저를 지켜주셨고 어루만져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우리 가정을 선택하여 성가정으로 만들어 주시고 제 집안을 중심으로 시댁 5남매 가정을 모두 가톨릭 신자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환갑이 지나서 입교한 시어머님은 지금 79세인데 레지오 단원, 구역장, 전례부 일을 하고 있으니 놀랍고도 신비한 일입니다. 이제 아이들 가정도 성가정으로 만들어 주시어 큰 딸 원정 데레사와 상진 요셉의 가정은 준영비오, 준환 베네딕도 두 아이를 낳게 되었고 열 한 살 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지훈 사도요한과 민지 헬레나는 5월에 결혼하여 성가정을 이뤄주셨습니다. 그들에게도 생명의 꽃 하느님의 선물을 가장 적합한 시기에 주시리라 믿습니다. 막내 글라라는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 준비를 하고 있구요. 저도 건강하게 교직생활 33년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습니까? 내게 입이 천개 있어도 그 모두로 주님을 찬미하렵니다.
오늘 마태오 사도의 축일을 맞아 사도의 입장을 생각해 봅니다. 세리였던 마태오는 자기 민족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로마 제국에 바치는 일을 했기에 유다인들은 돈을 위해 영혼과 민족을 파는 세리를 몸을 파는 창녀보다 더 멸시하고 죄인 다루 듯했습니다. 내면의 갈등이 얼마나 크고 상처를 입었을까요? 어느 누구도 가까이 가기를 싫어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분의 자비를 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 말입니까? 세관에 앉아 있는 자신을 향해 주님께서 “나를 따라라.(Follow me!)" 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로 불러 주십니다. 마태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저함 없이 지체하지 않고 일어나 따릅니다. 주님은 마태오에게 세리로서의 삶을 청산하고 제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온갖 은덕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마태오:주님의 은덕을 입은 자) 마태오는 한 평생 주님이 주신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마음과 영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계명을 전하는데 한평생을 다 바친 후에는 죽음으로서 신앙을 증명하였습니다.
주님 세리보다 더 부족하고 못된 나를 당신의 외동딸 삼아 주시고 모든 은총을 낱낱이 베풀어 주셨으니 이보다 더 큰 은혜가 또한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목숨바쳐 생명바쳐 힘을 다 쏟아 주님을 증거하는 녹색 순교의 삶을 살려합니다. 일상에서 다가오는 모든 아픔과 고통을 인내로 참아 받으며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려 하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영성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0) | 2011.09.29 |
---|---|
난 하느님과 성모님의 어린이 (0) | 2011.09.26 |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0) | 2011.09.06 |
예수님의 권위와 힘 (0) | 2011.08.30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0) | 2011.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