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방

가브리엘을 맞이할 준비

기도하는 어머니 2015. 12. 27. 12:00

가브리엘을 맞이할 준비

아들 내외가 삶의 터전을 옮길 모양이다.

생애 첫 기획으로 집 단장을 스스로 한다는데…

집주인이 이사를 간 후 집안 꼴은 전쟁터라고 할까?

수리를 하지 않고는 이삿짐을 옮길 수 없는 지경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궁금하다.

아들은 직접 발품을 팔아 수리 용품들을 구해 온다.

온 가족이 동원되어 함께 집 단장을 돕는다.

찌든 때 기름 때 구석구석 먼지를 닦아내고

이곳저곳 붙여놓은 스티커와 테이프를 떼어내고

창틀과 문틀마다 먼지를 제거하고 사포질을 한다.

유럽풍의 색감, 흰색, 회색, 청색으로

방과 거실, 방문과 창문을 곱게 채색한다.

그림을 그리듯이 정성과 사랑을 쏟아낸다.

집 안의 얼굴이 달라지고 있다.

방, 거실, 부엌, 화장실, 베란다

구석구석 손길이 닿는 곳마다

제 모습을 드러내며 방긋방긋 웃는다.

거실과 현관에 포인트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 칠 위에 곱게 니스 치를 한다.

조명을 제 위치에 달고 불을 밝힌다.

낡고 구질구질 하던 집이 새롭게 태어났다.

가족이 협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뿌듯함

그 누구도 불평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았다.

온가족이 제 위치에서 산파가 되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집에서

다음 달에는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다.

아빠, 엄마,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고모!

우리는 각자 새로운 역할을 부여 받는다.

한 생명의 탄생을 위해

물리적, 정신적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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