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서소문순교성지(28)

기도하는 어머니 2015. 12. 19. 21:24

서소문 순교성지(28)

서울시 중구 의주로 2가 서소문 공원 02) 312-5220

2015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오늘은 순수 마리아 모임이 있는 날이다. 광명여고 재직시절의 교사 모임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다 보니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침 8시 40분 범계성당에서 고만근 레오(92세) 형제의 장례미사가 있었다.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10시에 대림 제3주간 목요일 미사가 있어서 다시 참례했다. 대림 기간 동안 17일부터 24일의 평일은 다른 평일에 우선 된다. 10시 미사 후 봉사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에 와서 성경을 2쪽 쓰고 12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했다. 모임 전에 서울에 있는 성지를 두 군데 둘러 볼 생각이다. 먼저 서소문 성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4호선 서울역에서 2번 출구로 나가 염천교를 지나면 서소문 공원이 나오고 바로 맞은편에 중림동 약현 성당이 있다. 그곳에서 서소문 순교 역사를 만날 수가 있었다.

“서소문 밖 네거리"로 불렸던 서소문 성지는 원래 새남터와 더불어 조선 시대 공식 사형 집행장으로, 사직단 서쪽에 처형장을 두어야 한다는 ‘예기’의 가르침과 최종 사형 판결을 내리는 형조나 의금부와 그리 멀지 않다는 편의성,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칠패시장’이 있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선 시대 대부분의 처형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이래 이 처형장에서 순교하신 분은 신원이 확인된 분만도 100여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44위가 시성되었는데 단일 순교지로는 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정하상 바오로와 김효임 골룸바, 김효주 아녜스 성인 등이 있다. 한국 교회는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초기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 시성을 추진하여 현재 시복의 결실을 얻었다. 복자 124위에는 한국 천주교회 초기 회장이었으며 성직자 영입에 앞장섰던 최창현 요한과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부친인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주문모 신부가 입국한 이후 순교할 때까지 온갖 노력으로 협조한 강완숙 골룸바 여회장을 비롯해 서소문 순교자 27위가 포함되어 있다.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에는 서소문 성지와 관련된 3대 박해에 대한 내용과 중림동 약현 성당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박해사 전시물 중에는 순교자들의 가계도와 박해시대 기록유산인 황사영 백서, 성 범 앵베르 라우렌시오(1796~1839) 주교와 프랑스 선교사들의 사료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200여 년 전 신유박해(1801년)부터 주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하나로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것을 마다치 않았던 순교자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닥종이 인형들이 2013년 5월부터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한국천주교성지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근 성지(30)  (0) 2015.12.19
광희문 순교 성지 순례(29)  (0) 2015.12.19
남한산성 순교성지(25)  (0) 2015.12.11
요당리 성지(24)  (0) 2015.12.10
수리산 성지(23)  (0) 20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