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4일 부활제5주간 화요일
푸르름이 자랐습니다.
열 다섯 처녀처럼 풋풋한 냄새가 납니다.
가녀린 잎 새가 짙푸른 색채를 발하며 힘차게 솟아 오릅니다.
초록 잎 사이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가 어느 때보다 영롱합니다.
하늘은 그지없이 높고 구름도 좋아라 노래하며 흘러갑니다.
장미와 라일락도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오월의 대지를 매혹시킵니다.
오월은 어머니이신 대지를 푸르게 향기롭게 넉넉하게 합니다.
풍요로운 오월에 아들이 파랑새가 되어 자신의 꽃을 찾아 떠났습니다.
새로운 대지에서 씨뿌리고 줄기 뻗어 꽃망울 터트릴 것입니다.
성모님을 특별히 좋아했던 아들 요한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헬레나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생명의 대지가 되게 하소서!
아니 또 다른 오월의 대지가 되어 풍요로운 꽃을 피우게 하소서.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오월을 성모 마리아께 주셨습니다.
오월의 대지를 닮은 어머니!
무수한 자녀를 품에 안고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어머니!
갓난아이, 코흘리개, 개구쟁이, 말괄량이, 말썽꾸러기,
좌충우돌하는 젊은이 일상에 짓 눌려 신음하는 이들, 영적 내적으로 아파신음하는 이들,
불치의 병으로 평생 고통 안고 살아가는 이들
당신 품에 안고 위로하며 어루만져 주십니다.
성모님 언젠가 제게도
‘나를 닮아라.
대지가 되어라.
모든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해라.
모두를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어라.
누구든 네 마음에서 쉴 수 있게 하여라.
한 사람도 내치지 마라
모든 이의 영혼에는 하느님이 현존하고 있다.
밭에 묻힌 보물을 찾아내듯 사람들에게 묻힌 보물을 찾아라.'
라고 말씀하셨지요?
주님 그렇습니다.
성모님을 닮고 오월을 닮은 하느님의 딸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