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연중 제5주일 강론
제1독서 : 이사야 58 : 7-10
제2독서 : 고린도1서 2 : 1-5
복음말씀 : 마태오 5 : 13-16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 나는 누구인가? : 자신의 정체성, 존재이유, 자기개념의 정립
* 무엇을 해야 하는가? : 행동, 삶의 목적, 인생관, 신앙관의 설정
사람들은 후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짐, 사실은 전자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 더 중요하다. 오늘의 제1독서는 제3이사야로서 당시의 유다 민족을 이루고 있는 복잡한 사회 구성원들의 일치를 위해 희망과 위로를 주는 말씀이다. 당시 유다 민족은 바빌론 유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 유배 생활에서 귀환한 사람들, 유다 지방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시리라.”(이사야 58 : 7-10) 이와 같이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도 다양한 구성원으로 형성 되었다. 처음부터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 신앙을 가지고 타 지역에서 이사 온 사람, 후에 세례를 받아 교회의 구성원이 된 사람,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하나가 되게 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느님, 예수님이다. 언제 구성원에 속하게 되었는지가 아니라 누구로 말미암아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하는데 빛과 소금의 속성을 살펴보면 신앙인으로 우리의 정체성이 파악된다. 빛은 어두움을 밝히고, 사물의 모양과 형태, 색깔, 크기, 질감 등 그 물건의 특성을 알게 한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변화시키고, 방부제의 역할을 하며 정화시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림은 신자로서 신앙인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금이 스스로 녹여 맛을 내듯 빛이 스스로 태워 어둠을 물리치듯 신앙인은 자신을 지키려 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내주어 다른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태오복음 5장 1-12절까지 행복선언의 삶을 실현할 때 즉 돈, 명예, 지위, 권력, 고통 등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때,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주는 자가 될 때 참된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당신의 능력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고 병자의 위로가 되어주고 죄의 용서와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다.
주님 오늘의 가르침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귀와 마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 자신이 소금의 맛과 빛의 속성을 잃지 않고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 소금, 진리, 기쁨, 행복, 자유, 구원,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신자다운 삶, 신앙인다운 삶의 모습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베풀어 주시는 모든 은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