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성지순례

김범우 묘(14)

기도하는 어머니 2015. 12. 7. 14:45

김범우 묘 (14)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김범우 묘 T 010-3637-2914)

 

2015124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오늘 아침은 큰 애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학교까지 가서 큰 애를 내려놓고 내가 차를 가지고 밀양 일대에 있는 성지를 둘러볼 참이다. 화명에서 가락 중학교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840분경에 학교에 도착하여 딸은 학교로 갔고 난 김범우 묘를 검색하였다. 거의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였다. 가락 IC에서 밀양 삼랑진까지 달리는데 주변의 경관이 참 좋고 자동차가 높아서 시야가 넓어 운전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민어로 652를 찍고 갔는데 가서 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꼬불꼬불 산 길을 돌고 돌아 달렸는데 잘 못 온 것 같았다. 순례책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드렸더니 안내 책자에 주소가 잘못되었다고 했다. 다시 김범우 묘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아주 산 깊은 곳에 김범우 묘가 있었다. 오르는 길 따라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었고 다 올라갔을 때 바로 성모 동굴 성당이 있었다.

김범우는 1751년 서울 남부 명례방(현 명동 주교좌성당)에서 중인 역관의 8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784년 평소 친분이 있던 이벽의 권면으로 입교하여, 이승훈 베드로에게서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 후 그의 집에서 정기적인 신앙 집회를 가졌으나, 을사 추조 적발 사건’(1785)이 발생하면서 지방으로 유배되었다. 유배된 후에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유배된 지 2년 만인 1787914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까지 김범우의 유배지는 달레가 쓴 한국천주교회사에 근거하여 충청도 단양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 초 김범우의 후손이 나타나면서,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밀양 단장(丹場)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후 몇 년에 걸쳐 밀양과 삼랑진 지역을 답사하면서 김범우가 묻힌 곳을 수소문하다가 마침내 1989년 김범우 외손의 도움으로 묘를 찾았다. 출토된 유물들과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곳을 김범우 묘소로 단정하였다. 20119월 묘지 주변에 부산 교구 레지아와 교구민의 협조로 성모 동굴 성당을건립하여 봉헌하였다. 동굴 성당에서는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가 11시에 있었다. 그러나 일정 때문에 다음 성지에서 미사를 드리려고 잠시 묵상하고 일어났다.

김범우 묘로 올라가는 길에는 돌 판에 한국천주교의 박해 역사를 기록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묘의 봉분도 컸고 묘지 위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니 경치가 참 좋았다. 젊은 나이에 주님 때문에 모진 풍파를 다 견디어 낸 성인의 삶을 닮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또한 오늘도 가는 곳마다 제부를 봉헌하였고 우리 아이들을 봉헌하였다. 또한 연옥에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드렸다. 오늘도 혼자서 떠나는 순례의 길!! 가는 곳마다 주님께서 잘 인도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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