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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기도하는 어머니 2013. 2. 18. 15:15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1987년 4월 2일 부활절은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날이다.

8개월간의 교리 교육을 받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 것은 신자들이 성사생활을 할 수 있고, 미사 때마다 영성체를 하는 것이었다. 교리교육 중에도 매일 미사에 참례하였지만 아직 신자가 아니었기에 고백 성사도 영성체도 할 수 없었다. 세례를 받는 날을 학수고대하며 성체를 영하게 될 날을 기다렸다. 성체에 대한 그리움을 아셨던 주님께서는 세례식 전날 밤 꿈속에 커다란 성체를 들고 오셨다. “딸아! 받아먹어라. 내 몸이다. 내가 너에게 성체를 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난 꿈속에서도 너무나 놀랍고 기뻐서 울며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셨다. 다음 날 세례식 때 직접 성체를 받아 모셨는데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흘러나왔다. 성체를 영하는 그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세례 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에 한 번씩 매일 미사에 참례하였다. 처음에는 힘이 들고 유혹이 많았지만 몇 백일, 몇 천일을 거듭 참례하다보니 미사가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매일 미사를 통하여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현존을 체험하였고 수없이 많은 영적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얻고 있다.

첫째 : 구원의 확신이다. 내 안에 영원한 생명의 씨앗이 있고, 주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원죄가 사하여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성사 생활을 통하여 영적인 은총을 충만히 받으면서 신앙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 주님은 전 생애를 통하여 지었던 모든 죄들을 조명해주셨다. 내면에서 쓰레기처럼 솟아나는 오염물들이 하나 씩 떨어져 나갔다. 죄에서의 해방은 참된 자유와 행복과 평화를 주었으며 타인을 용서하고 사랑할 마음을 주었다.

둘째 : 영적, 내적, 육적인 치유이다. 말씀과 성사를 통하여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참 자아의 발견, 타인과의 관계회복이 새롭게 형성되었다. 수없이 많았던 육신과 마음의 질병이 하나 씩 치유되면서 밝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셋째 : 세속과 육신과 마귀의 유혹에서 벗어나 성령의 인도를 받게 되었다. 하느님께 나가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죄악들을 성령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으며 내면에 존재하는 칠죄종의 뿌리를 하나 씩 뽑아내면서 성령 칠은과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넷째 :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게 되었다. 가정과 직장 안에서 사랑과 나눔과 희생의 삶을 살게 되었다. 신앙인의 올바른 삶과 사명, 일상의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시련과 고통 중에도 긍정의 힘과 에너지를 받고 있다. 기도와 선행으로 이웃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며 주님의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주님께 청하는 한 가지는 매일 미사와 성사 생활, 기도 생활을 통하여 말씀과 성체로 주님의 뜻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성체 축성문)

경기중등수석교사 이정숙 마리아

수원교구 범계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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